정홍원 “靑, KBS에 협조요청했지만 언론통제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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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靑, KBS에 협조요청했지만 언론통제는 아냐”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5.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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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대정부질문서 세월호 오보·KBS보도통제 지적…정총리·방통위원장 반박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방송사들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와 청와대 KBS 보도 외압 논란 문제에 대해 날선 질의를 쏟아냈다.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최 방통위원장에게 “학생 전원 구조란 결정적 오보가 났다”며 “오보경위를 파악했냐”고 따졌다.
이어 “전원 구조 오보는 MBC 오전 11시1분, YTN이 11시3분, SBS가 11시7분이었다. 어이없는 것은 KBS”라며 “KBS에는 이 오보가 오전 11시26분에 처음 나오는데 이 시간이면 SBS가 11시19분, MBC가 11시24분에 ‘공식 구조 인원은 161명’이라고 해경 발표로 오보를 정정한 뒤다. KBS가 뒤늦게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세월호 침몰사고 방송보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최 의원은 또 “4월16일 KBS는 육해공 총동원 입체 수색이란 제목으로 ‘경비함정만 81척, 헬기 15대가 동원됐고, 200 명에 가까운 구조인력이 배 안팎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한다”며 “같은 날 MBC도 비슷한 보도를 했다. 이 보도들이 사실이었냐”고 질타했다.이어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헬기는 단 2대, 선장과 승무원들을 우선적으로 구조한 해경 함정 1대, 잠수 인원 모두 16명뿐이었다”며 “혹시 정부에서 이렇게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냐”고 따졌다.최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청와대의 KBS 언론통제 의혹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최 의원은 “대통령이 희망사항을 말하면 청와대가 공영방송에 희망사항을 보도하길 요청하고, 그래서 공영방송이 희망사항을 보도하면 또 청와대가 그것을 보고 낙관하며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이것이 생떼 같은 우리 자식들을 물속에 생매장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구원파와 세모그룹, 유병언 일가 정치자금 의혹 흘리기 보도 등은 충격상쇄용 기사 아이템인 것 같다”며 “구원파 과잉보도,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북한 무인기 오보소동, 경제위축론 이거 전부 충격 상쇄용 아이템으로 발굴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보도통제결과가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최 방통위원장과 정 총리는 나란히 해명을 내놨다.최 위원장은 전원 구조 오보와 관련, “정확한 사실 보도가 안 된 문제는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경기교육청에서 시작됐다. 경기교육청에 그 내용이 전달된 내용은 감사원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보 부분은 방통심의위에서 심의할 수 있는 사안이면 심의할 것이다. 방송 평가 시에도 재난방송이 잘못된 것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인력 투입 오보와 관련해서는 “그런 보도를 봤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진 못했다”며 “보도내용이 실제 내용보다 숫자 면에서 부풀려진 것 아닌가 했지만 확인하진 못했다. 다른 보도를 종합해볼 때 개인적 짐작이지 구체적 자료를 갖고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에 의석에 있던 야당의원들은 최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고성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 정홍원 국무총리가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정 총리 역시 KBS에 대한 청와대의 보도통제 논란과 관련, “그에 대해서는 서로 얘기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에)얘기했다는 것은 ‘사태가 위중하니 수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 사기를 올려 달라’는 취지로 했다고 들었다”고 반박했다.이어 “언론통제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잠수사들의 사기가 중요한데 ‘잠수사 사기에 도움되게 해주면 좋겠다’는 이런 요청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정 총리는 “‘이렇게 저렇게 보도해라’라고 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현재 이런 것이 필요하니 참작해달라’고 협조요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KBS 사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최 의원의 지적에는 “지금은 세월호 수습과 대책에 대해 발표하는 상황에서 KBS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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