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해자지원협회, '세월호 참사 충격도 조사 결과' 발표
[매일일보 조민영 기자] 이번 세월호 참사로 국민 중 절반 가량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는 지난 달 21일 부터 이달 10일까지 안산시민 등 수도권 지역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참사 충격도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KOVA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받아 전문가의 진단이나 심리치료가 필요한 비율은 재난심리척도(SPAN)에서 48.9%, 사건충격도검사(IES-R)에서는 39.7%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체 국민들이 받은 충격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나타났다.지역별로 안산시민의 경우 SPAN에서 61.8%가 5점 이상을, IES-R점수에서는 55.3%가 25점 이상을 기록했다. 안산외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SPAN 5점 이상 43.4%, IES-R 25점 이상 34.2%를 기록해 안산시민의 충격상태가 타 지역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연령별로 30대 이상이 전 연령층 중 가장 큰 심리적 충격을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가 있어 큰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40대의 분노는 최근 앵그리맘 등의 유모차 시위를 통해서도 드러났다.이번 조사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가장 괴로운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어린 학생들의 비참한 죽음에 대한 괴로움(401명)’이 1위로 꼽혔고 ‘구조대책에 대한 무능하고 믿을 수 없는 정부(299명)’, ‘피해자가족들의 상실감에 대한 안타까움’, ‘선장과 선원 등에 대한 분노’ 등이 뒤를 이었다.특히 '구조대책에서 무능하고 믿을 수 없는 정부'라는 응답자가 299명으로 '선장과 선원 등에 대한 분노'라고 대답한 169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정부의 대처자세에 더 분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상욱 KOVA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에 대해 국가는 안산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즉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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