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흘린 ‘눈물’에 대해 뒷말이 끝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담화 영상을 분석해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던 시점에 30초 넘게 눈을 깜빡거리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유튜브 닉네임 ‘우주깡패’가 지난 20일 업로드한 ‘눈물의 여왕’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시작할 때부터 눈을 깜빡거린 간격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한 것이다.영상을 보면 담화 앞부분에서 평균 3.79초, 최장 7.02초 간격으로 눈을 깜빡이던 박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연명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리는 시점에는 31.09초 동안이나 눈을 깜빡거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동영상 제작자는 해당 영상에 대한 소개글에서 “역대 대통령 최초 공식석상에서 눈 안감고 말하기 세계신기록 경신”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일부 네티즌들은 “30초 정도 눈을 깜빡거린다고 눈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동영상 프레임 분석에 반박하기도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정황들은 이전부터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담화에서 ‘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이름을 거명한 세월호 의사자들의 이름을 두 명이나 틀리게 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가 하면 대국민담화 당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박 대통령의 눈물이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통해 이미 사전 예고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CBS보도국 김진오 선임기자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대국민 호소력이 커진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따라서 눈물을 보일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대통령은 참모진의 의견을 수용해서 단 한 번도 없었던 눈물을 보일지가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이 방송에서 김 기자는 “세간에서는 ‘자식을 키우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모두 울 때 같은 여성으로서 왜 박 대통령은 울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지 않느냐”며, “엄마가 아니어서 애간장 끓는듯한 고통을 모른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아마도 혼자 있을 때는 많이 울 것이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담화 이튿날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59.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