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부회장 “가난한 집 애들이 왜 제주도 여행을 가서...”
상태바
한기총 부회장 “가난한 집 애들이 왜 제주도 여행을 가서...”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5.23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폄하 논란…“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인데 나이 많다 보니 표현 부적절” 해명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부회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국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한기총 부회장 조광작 목사는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가도 좋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 목사는 “천암한 사건 때는 국민이 조용하게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왜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백정이다”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조 목사는 23일 “가까운 사람이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면 ‘기차를 타고 갔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걸’하고 생각하지 않냐.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다. 올해 일흔셋인데 나이가 많다 보니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백정’ 발언에 대해서는 “소 잡는 백정이 눈물이 없듯이 용공분자나 사회에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슨 눈물이 있겠냐며 농담조로 한 말”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니 목사로서 자질이 부족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방문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 사실도 확인됐다. 고 후보는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확실히 대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이날 보도전문채널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확한 표현은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전교조는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서 집단행동하는 그런 부분들이 일부 잘못된 게 있다. 그 부분들을 바로잡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