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국조 관련 밤샘 협상에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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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월호 국조 관련 밤샘 협상에도 ‘난항’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5.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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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 증인 명시 부분 놓고 신경전 ‘팽팽’…유족도 국회서 밤샘대기
▲ 여야 지도부가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유족을 면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에 이어 28일 새벽까지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와 관련한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며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는 세월호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가동 및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오전 5시30분 까지 ‘2+2’ 협상을 벌였다. 논의에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논의하고 있다.
밤샘 협상의 최대 쟁점은 국정조사 증인의 국정조사 계획서 명시 부분이었다.새정치연합은 국조특위 첫 회의를 열기 전에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할 것을 요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특위를 먼저 가동해 국조의 목적과 조사범위, 조사방법, 기간 등을 담은 국조계획서를 먼저 처리 하고 증인은 추후 기초조사 등을 거치면서 협의하자고 맞섰다.새정치연합은 과거 민간인사찰국조특위나 국정원 국조특위가 증인채택 문제로 헛바퀴를 돈 전례를 거론하며 증인에 대해 미리 쐐기를 박을 것을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한 적이 없었으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서도 증인을 명시하는 규정은 없다고 반발했다.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기관명과 함께 구체적인 직책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즉, 청와대 기관증인의 경우 기관명과 함께 비서실장과 홍보수석, 안보실장 등과 같은 직책을 국정조사 계획서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에 난색을 표해 협상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새누리당이 이 같은 기관증인 직책 명시에 반대하자 새정치연합에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증인에서 제외하기 위한 여당의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명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를 이유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여여 협상이 지연되자 전날 오후 2시 여야 대표 등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던 세월호 유족들은 여야의 협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국회에서 밤샘 대기에 들어갔다.유가족들은 “세월호 국조를 시작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면서 “계획서 채택이 안되면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여야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지친 유가족 일부는 전날 여야 대표 면담 장소였던 국회 대회의실의 불을 끈 채 의자 사이와 여분의 공간을 이용해 이불을 깔고 새우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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