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계획서’ 합의 무산…브리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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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계획서’ 합의 무산…브리핑 때문?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5.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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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 협상 파트너에 예의 아냐” vs 野 “지금 뭐가 중요한지 판단 못하나”
▲ 세월호 국정조사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오른쪽)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가 29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을 위한 합의점을 우여곡절 끝에 찾았으나 여당에서 ‘야당이 협상 내용을 브리핑했다’면서 돌연 합의 무산을 선언해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양측은 전날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최종 협상을 벌여 국회 본회의에서 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이 같은 이유로 협상이 예상치 못하게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화가 와서 회담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기 때문에 더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합의한 것은 모두 다 무효로 (협상을) 안하겠다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회담 진행상황에 대해 브리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 지금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또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건지 정말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협상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협상 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조 의원은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야당이 협상) 진행 과정을 모두 공개하는데 어떻게 협의를 할 수 있냐”며 “그래도 방법은 찾겠다”고 말했다.당초 여야는 이틀간의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세월호 국조 대상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안보실을 포함키로 합의하는 등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둘러싼 상당수의 쟁점에서 우여곡절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또한 최대 쟁점이었던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원하는 증인을 모두 부를 수 있도록 했다.청와대 비서실과 안보실의 기관보고 공개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날 오전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로 양측의 합의 사항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최종 협상 무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물론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이날 국조계획서를 채택하기 위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국정조사 즉시 개최를 요구하며 국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지연은 여야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아울러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할 안건이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 건 뿐만 아니라 국회의장단 선출 등 하반기 원구성 문제도 겹쳐 있기 때문에 결국 합의에 이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새누리당 소속 국정조사특위 한 위원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려고 한다”며 “오늘 안에 조 간사와 김 간사가 만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여야 원내지도부 역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가 합의되면 이날 늦게라도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국회 대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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