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김인하 기자]
경기불황으로 인해 경기지역 빈곤층 중고등학생 자녀들의 학업 포기는 크게 늘어났으며 빈곤층의 대학 진학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비례)가 22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빈곤층 중고등학생 학업 중도 포기자는 697명으로 지난 2007년 529명에 비해 31.8%나 증가했다.
올해 9월말 현재 빈곤층 학업 중도포기는 6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6명 보다 9.9%% 증가했다.이는 경기지역 전체 빈곤층 중고생 2만6072명 가운데 2.59%에 이르는 수치이다.특히 올해 3분기 동안에만 경기도 전체 빈곤층 고등학생 중 4%에 해당하는 548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다.송영주 의원은 "현재의 추세대로면 2009년말이 되면 빈곤층 학업 포기자는 중고등학생 760명으로 2007년 대비 45%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불황이 결국에는 빈곤층 학생들의 학업마저 중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송 의원은 "빈곤층의 자녀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것은 해당 학생이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여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기초수급이 해지되기도 한다"며 "이로 인해 빈곤층 가정이 더욱 빈곤으로 빠지게 되고 자녀 교육은 중단돼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빈곤층뿐만 아니라 가사문제(경제사정, 가정환경 악화 등)로 인한 경기지역 고교생 학업 포기자도 크게 늘고 있다.2006학년도부터 2008학년도까지 가사문제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전국 고등학생은 2만503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경기지역은 5996명으로 전국 포기자의 27.75%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3학년도 사이 전국적으로 가사문제로 인한 학업 포기자는 50.5% 증가했으며 특히 경기도는 134%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 2.66배나 빠르게 늘어났다.빈곤층의 대학 진학률은 오히려 줄어들어 2008학년도 전국 고3 대학 진학률은 84%였지만 경기도 빈곤층 자녀의 경우 63%만이 대학에 진학했다.특히 4년제 대학의 경기지역 빈곤층 고3학생의 진학은 졸업생 대비 31.9%로 전국 졸업생 4년제 대학 진학률의 절반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송 의원은 "현재 빈곤층 교육의 문제는 빈곤의 악순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고리의 시작점이다"며 "경기가 악화되면서, 빈곤층의 교육비 부담 또는 생활고는 학생들을 급기야 학교 밖으로 내몰아 빈곤 악순환의 시작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송 의원은 "이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들이기 위한 빈곤층에 대한 종합적 복지 대책 수립과 교육만은 꿈꾸는 만큼 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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