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기소된 김원홍씨 항소심서 검증
[매일일보]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수감 중인 최태원 SK 회장과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사이의 3년 전 전화통화 녹음 파일이 13일 법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최 회장은 감정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추가로 허위 자백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결백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김원홍씨에게 불안감을 토로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변호인은 2011년 12월 16일 김씨와 최 회장 사이 대화를 녹음한 5분여의 파일을 제시했다. 이 파일은 김씨가 대만 체류 중 녹음한 것이다. 앞서 최 회장 형제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해당 녹취록이 증거로 채택됐으나 최 회장의 육성이 법정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금은 있는 사실 중 일부를 감추라는 형태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좌우간 잘못되면 내가 다 책임을 져야 한다. 좀 불안하고 솔직히 찝찝하다"고 속사포처럼 말했다. 최 회장이 "내가 몰랐다는 것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것인가. 아무 스토리 없이 그냥 가자는 것은 불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오는 7월 4일 오후 2시 김씨에 대한 항소심 심리를 마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