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김인하 기자] 개관 2년째를 맞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자생생물의 111종 167점의 기준표본을 확보했다.
기준표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는 신종을 학술지에 발표할 때 지정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자생종임을 증명하는 동·식물의 호적등본의 역할을 한다. 특히 국내·외 연구자들은 신종을 학술지에 발표할 때 기준표본의 종류와 보관장소를 반드시 표기할 의무가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기준표본은 노랑띠들명나방, 깜둥이창나방 등 곤충 44종 55점, 민납작조개, 부채두드럭조개 등 무척추동물 34종 79점이다. 또 노랑무늬붓꽃, 선운족도리풀, 별벗꽃나무 등 관속식물 23점, 균류 3점, 지의류 7점도 확보됐다. 그 동안 국내 연구자들은 표본을 영구 기증할 시설이 없어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자연사박물관 등 외국시설에 기증해 왔다. 그러나 국립생물관이 2007년10월 개관한 뒤 신식 공기조절 시스템을 갖춘 동·식물 기준표본 전용 수장고에 자생생물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자원관 관계자는 "기준표본은 외국에서 무단으로 우리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취할 경우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증거가 된다"며 "향후 기준표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해 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 이용 기반을 구축하고 국가 생물주권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