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성향 뚜렷한 두 女검사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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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성향 뚜렷한 두 女검사의 맞대결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7.2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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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7·30 재·보궐 선거 판세분석 ④ 경기도 수원을(권선)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총 4개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수원은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이다.이중에서도 수원을(권선) 지역구는 정치적 소신과 성향이 뚜렷한 검사 출신 여성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후보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새누리당의 정미경 후보와 드라마 ‘아현동 마님’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의 백혜련 후보다. 

18대 지역구 의원 지낸 새누리당 정미경 ‘인지도’에서 초반우세
‘아현동 마님’ 실제 주인공 새정치 백혜련 ‘이미지’ 상대적 우위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을(권선)에 출마해 ‘양강’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정미경(왼쪽)·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

공통점 많지만 정치적 성향은 정반대

두 사람은 고려대 선후배이자 사법고시 1년차 선후배라는 점, 또한 두 후보 모두 지역구 내에 있는 수원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한 경력, 당시 정부를 비판하며 스스로 검사직을 사임하고 정계에 입문한 공통점이 있다.하지만 두 사람이 당시 비판한 정부와 반대 성향을 지녔던 것처럼 현재 각자 걷고 있는 정치행보는 정반대이다.정 후보는 과거 참여정부 당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책을 출간한 후 진행된 좌천성 인사로 검사복을 벗은 뒤 18대 총선 수원을에 출마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이 지역 연고가 전무한 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했다가 패한 경험이 있다.백 후보는 지난 2011년 11월 이명박정부 당시 대구지검 검사로 있다가 검찰 내부 망에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스스로 사표를 내고 정계에 입문했다.그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자신이 학생운동을 했던 안산 단원갑 공천을 신청했으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 수원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가 22일 각각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鄭 ‘인지도 굳히기’ vs 白 ‘인터뷰 공중전’

현재 스코어를 살펴보면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홈어드밴티지로 인해 정 후보가 백 후보에 비해 우세하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수원을에서 계속 기반을 다져오면서 지역구 관리를 해왔다는 강점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지역을 위해 오랫동안 봉사해온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인지도 굳히기’에 들어갔다.그는 지역구를 잘 아는 만큼 ‘서수원 개발’과 ‘수원 비행장 이전’ 등 지역 현안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이에 반해 백 후보는 배우자가 수원 지역 경실련에서 20년 넘게 시민활동을 해왔다는 점이 있지만 이 지역에 연고가 없고, 당초 수원병에 공천을 신청을 했다가 당에 의해 수원을로 전략공천된 점 때문에 정 후보에게 상당부분 밀리는 상황이다.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사 인터뷰에 집중적으로 출연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이른바 ‘인터뷰 공중전’에 나섰다.또한 정치 검찰을 비판한 ‘정의의 여검사’라는 개혁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상대 후보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두 후보 외에도 윤경선 통합진보당 후보와 박석종 정의당 후보도 지역조직을 동원해 표심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 왼쪽부터 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미경,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통합진보당 윤경선, 정의당 박석종 후보.

與우세 상황의 최대 변수, 野단일화

이렇듯 정 후보가 아직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현재는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야권연대는 없다’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야권전패 위기감이 감돌면서 몇몇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극적인 연대 성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지난 21일 수원지역 집중유세에서 “야권 단일화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당장 야권 단일후보 추진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다.이 때문에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후보 간에 우열이 나뉘어지면 또다시 야권 단일화 연대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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