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김인하 기자] 금품수수, 음주 등 경기 경찰의 비리사건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불법 사행성 게임장 영업을 눈감아 주고 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직 경찰관 A경위(52)가 지난 3일 뇌물수수 혐의로 수원지검에 구속했다.
A경위는 수원의 한 경찰서 생활안전과에서 사행성 게임장 단속 업무를 담당하면서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화성의 B게임장 업주로부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현금 700만원과 유명 골프채 세트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A경위는 지난달 말 해임됐다
앞서 평택에서는 불법 오락실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금품을 받거나 게임머니를 받아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C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D경위와 E경사가 지난달 말 구속됐다.D경위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불법 오락실 업주로부터 1200여만원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E경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근무시간에 제복을 입고 불법 오락실을 드나들며 게임머니를 공짜로 받아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올 들어 이렇게 오락실 문제로 구속된 경찰관이 평택지역에서만 5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화성 모 경찰서 소속 F경장 등 2명은 지난 8월 야간 당직 때 술을 마신 뒤 피의자들을 조사한 사실이 내부 감찰에서 드러나 경징계를 받고, 지구대로 전보 조치됐다. S경찰서 소속 G경장은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모 장례식장에 변사사건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오다 6월 파면됐다. G경장은 행정안전부에 소청을 제기한 뒤 10월 패소하자,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안산 모 경찰서 H경사는 지난 3월 자신의 동거녀와 바람을 피운 남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를 전송, 민원을 야기하기도 했다. 경찰관들의 이 같은 비위·비리에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김모씨(수원·37)는 "살인 등 흉악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의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찰 스스로가 거듭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신뢰는 점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청의 한 간부는 "이번 일로 열심히 일해오던 대다수 경찰들이 매도당해선 안 된다"며 "조현오 청장이 취임하고 난 이후에는 경찰관의 반사회적 비리·비위가 절반 이상으로 대폭 줄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