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7·30 재보궐 선거 대전 대덕구 지역에는 2006년부터 두 번을 내리 경쟁한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특히 이 지역에는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물론 무소속 출마 후보자도 없어서 두 후보의 치열한 외나무다리 대결이 치러지고 있다.두 후보는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벌어져 두 차례 모두 정용기 후보가 승리를 거둔 바 있어서 지역 정가에서는 역대전적 면에서 압도하는 정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석이 많다.하지만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대전 시장 자리는 물론 5개 구청장 자리 중 4곳을 가져간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서운 기세를 탄 박영순 후보의 승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판세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두 후보의 팽팽한 줄다리기에는 양 당의 거물급 인사들도 대거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지난 22일 오전 새누리당의 김무성·이완구·이인제·김을동 등 지도부가 대던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단협회 사무실에 방문해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정 후보는 지난 8년간 구청장을 지내며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김 대표는 정 후보에 대해 “배달강좌제와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해 평생학습도시 대덕을 만들고 지진 등에 대비해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전에도 대비했으며 자전거를 타고 각 동 구석구석다니며 현장 행정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해왔다”며 유권자의 한 표를 당부했다.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대덕구를 찾아 “이번 선거는 2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대전시장 선거 승리의 의미에 방점을 찍는 선거”라며 “권선택 시장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박영순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한편 정용기 후보자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덕구청장을 지내다가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 3월 대전시장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했지만 당의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3차례의 공직선거 출마 중에 낙선은 2004년 총선이 유일하며 전과는 없다.이에 맞서는 박영순 후보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보좌역을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의 시민사회 및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1995년 총선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3차례에 걸쳐 대덕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4번의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있지만 모두 낙선했다.박 후보는 1989년 충남대 총학생회장 시절 민주화운동 과정에 화염병 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2년형을 선고받았다가 1993년 특별복권된 바 있고, 중소기업 운영 IMF 경영난으로 임금 체불(추후 완불) 때문에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2001년 150만원 벌금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