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 나선다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추진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산 1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세계시장 안착
삼성그룹 “2020년 세계 톱10 바이오 제약사 도약”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국내 1호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2012년 셀트리온이 개발함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다.이 제품의 오리지널 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시장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이달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신청해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이 제품은 지난해 6월 유럽 판매 승인을 받아 특허를 마친 노르웨이·포르투갈·헝가리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15~30%가량 가격이 낮으면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연간 의약품시장 성장률이 두 자릿수가 넘는 터키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아냈고 캐나다·일본에서는 이미 판매허가를 받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의 큰 시장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1~2년 안에 레미케이드의 특허가 만료되는 만큼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의 성과가 기대된다.
국내 2호 바이오시밀러도 셀트리온의 제품이다.
지난 1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국내 2호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유방암 치료제로 바이오시밀러 항암제로 큰 의미를 갖는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는 다른 질환에 사용하는 바이오시밀러보다 개발이 어렵고, 개발에 성공해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램시마에 이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있어서 보다 높은 고지를 점령한 것이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는 평가다.고가인 항체 의약품 중에서도 특히 항암제는 비싼 약가가 문제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약제는 발매 초기 7000만원에 달하는 비싼 약가 때문에 회사와 유럽 보건당국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셀트리온이 자사의 바이오시밀러로 세계 시장 안착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바이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한화와 LG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의 복제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이 약품은 세계 10대 의약품 중 하나로 시장 규모가 9조원이다.한화케미칼은 이 제품의 복제약이 이르면 3분기 국내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허가에 맞춰 본격적인 해외공략에 나설 계획이다.실제로 한화케미칼은 해외판매망 구축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제약 분야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으로 연 1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세계 10대 바이오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바이오 시밀러 등 바이오 제약 분야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삼성그룹의 바이오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2016년에는 관절 류머티즘 치료제의 복제약을 2017년에는 자기 면역 질환 치료제의 복제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