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중학교 학생들 구청에 제안
[매일일보 김유성 기자]가산중학교 학생들이 등교에 한창인 지난 2일 오전 8시, 교문 앞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차성수 금천구청장을 비롯한 교육담당관, 지역경제과, 위생과, 도로과, 교통행정과, 주차관리과, 건설행정과 소속 직원, 가산중학교 학생대표단과 교사, 우시장 상인들까지 통학로 곳곳을 가리키며 대화를 나누었다.가산중학교 학생회가 제안한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에 관한 현장 점검과 노상 간담회가 이뤄진 것. 가산중학교 학생회는 올해 초,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안전한 등하굣길’이란 주제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각 반 별로 학교주변 통학로, 유해시설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했다.학생들이 제시한 등하굣길 주요 불안요소는 교통안전과 유해환경,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됐다. 교통안전과 관련해 신호등 미설치, 노상주차 등으로 인한 불안함이 지적됐다. 유해환경과 관련해서는 유흥업소 성인용 광고 전단, 우시장 폐기물 및 악취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 학생들은 실태조사와 자료수집을 통해 만들어진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 제안서를 지난 8월 금천구청에 전달했고, 구청장 면담도 신청했다.금천구청은 학생들의 제안서를 토대로 관련된 7개 부서가 현장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등하교시 겪는 불편함에 대해 구청장에게 직접 설명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차성수 구청장도 학생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담당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전단 배포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양측 보행로 설치 의견에 대해서는 경찰서와 협의하기로 했다. 우시장 상인회에서도 가림막 설치, 청소 횟수 확대를 약속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밝혔다.차성수 구청장은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고민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청과 지역 어른들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간담회 후에는 등교하는 가산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천구청, 금천경찰서(서장 송호림), 한국청소년육성회 금천구지회가 함께 하는 학교폭력예방 캠페인도 진행됐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