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주 교수 "나영이 수술 성공적, 정상생활 의지 강해"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일명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며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성폭행사건의 피해 어린이 나영이(가명)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세브란스병원은 7일 오전 11시 연세의료원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고 나영이 수술 경과에 대해 발표했다. 수술을 집도한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이날 "지난 6일 8시간 가량 진행한 수술은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오늘 아침 회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현재 나영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나영이가 받은 수술은 항문을 복원하기 위한 1차 수술이다. 수술 전 나영이는 대장과 항문이 소실된 상태였다. 다음번 수술을 통해 소장 부위를 이번에 만들어진 항문과 연결하게 된다. 한 교수는 "2차 수술까지 완료하면 배변주머니 없이 정상적인 배변활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수술예후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소장과 항문을 연결하면 아무래도 일반인보다는 변을 자주 보게 된다"며 "그러나 생활 속에서 자기가 관리를 하면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수술 중 발견된 자궁부위의 상처 또한 치료됐다.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양측 난소가 염증성 반응으로 붙어 있어 분리 수술이 진행됐다"며 "추후 성장 경과에 따라 자연임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영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한석주 교수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며 "단지 몸의 구조가 바뀌었으므로 신체 변화에 대한 배변능력을 학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오후 10시께 마취에서 깨어난 나영이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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