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TV홈쇼핑이 호시절을 뒤로하고 불황과 경쟁 심화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위 3사 업체인 CJ·GS·현대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CJ오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1.1% 감소한 수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5.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GS샵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2.3%, 26.6% 줄었다.그나마 불황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은 4.4%, 당기순이익은 3.9% 감소했다.이 같은 실적 감소에 대해 홈쇼핑 업계는 경기 침제의 장기화를 이유로 꼽고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TV 시청 인구가 줄어들고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타나면서 설 자리가 줄어든 탓이 크다.일각에서는 예전처럼 홈쇼핑의 가파른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런 정체기를 돌파하고자 각 홈쇼핑업체들은 너도나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우선 CJ오쇼핑은 업계 최초로 해외 개척을 시작했다. 10년 전인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하며 한국 홈쇼핑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했다. 이후 2009년 인도, 2011년 일본과 베트남, 2012년 태국과 터키, 2013년도에는 필리핀에 진출하는 등 현재 7개국 9개 사이트에서 홈쇼핑 사업을 진행 중이다.CJ는 지난해 국내 취급액의 60% 수준인 약 1조8000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함으로써 업계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GS샵은 지난 2009년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현재까지 중국,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GS는 지난해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4000억원, 2300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해 2009년 이후 해외 시장에서만 10배 가까이 성장했다.한편 현대홈쇼핑은 경쟁사들에 비해 해외진출이 늦어 이제 중국 시장에서 실적을 내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베트남에서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쟁업체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류열풍의 반사이익을 받는 것에 비해 현대홈쇼핑은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들이 성공적인 해외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한류’의 역할도 컸다. 최근 들어 동남아 국가에서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며 국내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각국 홈쇼핑 시장 성장과 한류 열풍에 효과로 점점 다양한 종류의 한국 상품이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