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유통기업, '현대판 입소문'으로 재미 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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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유통기업, '현대판 입소문'으로 재미 좀 봤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2.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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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블로거 등 리뷰·후기로 브랜드 홍보 및 매출상승 극대화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거 등이 막강한 브랜드 홍보수단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견 기업들 역시 이 같은 ‘현대판 입소문’을 타고 승승장구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요거프레소’는 인스타그램 인증 열풍을 일으키며 올 상반기에 출시한 메뉴인 메리딸기의 매출이 3개월만에 100만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딸기 음료 열풍을 이어 받아 이달 초 재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메리딸기의 재판매 직후 매출의 10%를 웃도는 등 인기몰이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 달 자체 개발해 출시한 신제품 ‘뿌링클’도 출시 2주 만에 예상을 뛰어 넘는 매출 호조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BHC는 지난 달 3일 출시 이후 2주 가량 뿌링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창사이래 처음으로 신제품이 출시 보름만에 매출구성비를 25%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뿌링클이 출시되자 마자  ‘매직 시즈닝은 신의 한 수’ 라고 평가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  게다가 페이스북 등 SNS상에는 자기만의 토핑 요리법이 소개되는 등 뿌링클이 다양한 형태로 회자되고 있다.

중견 화장품 업체들도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입소문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지난 2009년 7월 처음 출시 된  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온·오프라인에서 수십 여 차례 품절 사태를 기록한 바 있다.

화장품 브랜드 더샘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되며 매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샘의 자사제품 중 하나인  ‘힐링 티 가든 그린티 클렌징 워터’의 매출은 지난 9월  기준 올해 초 대비 25배 상승했다. 별도의 광고나 홍보 활동 없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후기만으로 매출이 급상승한 것.

실제로 이 제품의 경우 ‘가성비 대박’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더샘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등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문 마케팅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에서도 그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는 중국 SNS에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들어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츠스킨에 따르면 프레스티지 달팽이 크림은 지난해 판매수량이 70만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무려 440만개가 판매됐다.

잇츠스킨 달팽이 크림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올 2월 한 중국 누리꾼이 중국의 국민 SNS로 불리는 웨이보에 소비자가 6만원인 잇츠스킨 제품과 소비자가 36만원인 고가의 제품을 비교한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어 다른 중국 누리꾼들도 잇츠스킨 제품에 대해 인정하는 글을 올리면서 잇츠스킨 제품의 인기가 치솟았고, 한국 방문 시 반드시 사야 할 품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웨이보 입소문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해 3월부터 달팽이 크림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6초에 1개꼴인 50만개가 팔려나간 데 이어 지난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롯데면세점이 집계한 주요 화장품 판매 순위에 브랜드숍 화장품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5위권 안에 포함됐다.

반면 이를 잘못 이용해 된서리를 맞은 기업도 있다. 수제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알볼로는 최근 직원의 뺨을 때려 나는 소리를 측정해 경품 당첨자를 선정하는 동영상을 회사 공식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SNS나 블로그 등을 활용한 리뷰, 후기 등 입소문 마케팅의 파급력은 상상 그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입소문 마케팅은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홍보 수단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간혹 악의적인 비방글로 업체들 역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홍보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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