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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젖소를 도축해 원유(原乳)를 감산하기로 했다. 우유 원료인 원유가 과잉 생산된 탓이다.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낙농가당 젖소 3마리를 도축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원유 감산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 소속 낙농가 1800여곳의 젖소 총 5400여마리가 도축될 예정이다. 조합 소속 낙농가가 보유한 착유우(6만7000마리)의 약 8% 규모다.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공급과잉이 장기화해 낙농가를 운영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우유 총 생산량이 6∼8%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최대 우유 공급처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2000t가량으로 이는 국내 전체 우유 생산량의 약35%에 달한다.우유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젖소 집유량이 많아진 데다 사료 값이 내린 영향이 맞물려 원유 생산이 증가했다. 낙농진흥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원유 생산량은 작년보다 5.4% 늘어난 220만6000t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우유 소비 부진으로 원유 수요량은 0.7% 줄어든 191만5000t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