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김인하 기자] 30일, 6차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경기 포천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연천에서 구제역 젖소 농가 발생 후 잠잠하던 구제역이 11일 만에 또 터져 나오자 허탈해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포천시는 지난 29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포천시 창수면 가축농가의 젖소들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30일 밝혔다.농식품부는 젖소의 젖꼭지 부위에 수포가 생기고 잇몸 궤양 증상을 보여 시료를 채취, 정밀검사한 결과 9마리가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했다. 구제역 발생 농가는 첫 발생 농가와 3.8km 떨어진 경계지역(반경 3~10km) 내 위치해 역학관계에 의한 감염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농림부와 시는 이에 따라 30일 새벽 0시5분에 12명의 공무원과 방역관을 구제역 발생 농가에 긴급 투입, 오전 8시 젖소 81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또 발생농가 500미터 내 축산농가 3곳의 젖소 70마리와 사슴 13두도 예방적으로 도살한 뒤 잔재물을 처리했으며, 발생농가 창수면 오가리 일대에 20, 21통제소를 추가 설치하고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28명의 방역요원을 긴급 투입했다. 시 관계자는 "총력을 다해 방역에 힘써왔는데 맥이 빠진다"며 "추가 설치한 2곳의 통제소에 긴급 인력을 투입하고, 긴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효율적 방역체제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포천 관내 이동 방역초소는 기존 19곳에서 21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구제역 추가발생에 따라 최근 가축수매가 재개돼 한시름 놓았던 축산농가는 다시 한 번 실의에 빠졌다. 다만, 경계지역 내 추가 발생이라는 점에서 일단 방역망을 뚫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경계지역 밖 가축에 대해서는 수매키로 했다. 시는 신설 통제소의 긴급 인력지원과 기존 18개소, 30대의 고정식 분무 소독 및 1150농가에 대한 가축의 이상 유무 확인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7일 구제역 첫 발생 이후 14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6건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현재까지 41농가, 3689마리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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