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는 과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인가?
상태바
줄기세포는 과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인가?
  • 이정미 기자
  • 승인 2010.02.03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줄기세포, 다양한 질환에 시도 최근에서는 맞춤미용으로도 사용

[매일일보] 인류는 많은 여러 ‘혁명’을 거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증기기관을 통한 산업혁명, 인터넷 인프라를 통한 정보화 혁명 등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 예다. 증기기관과 인터넷 등의 탄생은 세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그렇기에 ‘혁명’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어떤 혁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도 지구의 어느 구석구석에서는 아직도 여러 가지 혁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바이오 혁명’이다. 최근 등장한 줄기세포는 이러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안티에이징이 가능한 환자 맞춤형으로 쓰일 수 있으며 ‘줄기세포’는 진시황의 불로초 비유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줄기세포’는 진시황의 불로초처럼 먼 동방에 있지 않고 바로 우리의 몸 속에 있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피부의 재생작용을 돕는 세포의 공장이라 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stem cell을 번역한 말로서, stem은 직역하자면 ‘줄기’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식물의 줄기처럼 생긴 것은 아니고 인체의 여러 세포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 또는 근간이 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는 데서 이름을 붙이게 됐다.


줄기세포에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눌 수 있는데,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비교적 증식력이 제한적이면서 분화도 비교적 정해진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성체줄기세포는 이러한 점으로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으며, 실용화가 더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윤리적 논란에서도 더 자유롭다.


성인에서 성체줄기세포가 있기에 간이 잘려나가도 시간이 지나면 재생이 가능하며 피부에 상처가 나도 새살이 돋고 목욕탕에서 때를 밀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피부가 돋아나는 것이다. 즉 성체 줄기세포는 신체 여러 부위에 소량씩 존재하면서 필요한 경우 즉, 조직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 재생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시도되고 있는 상태이다. 심근 경색, 척수손상,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시도되고 있으나 최근에서는 맞춤미용을 위해서도 사용 가능성이 제기되어 이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는 줄기세포의 미용 시술에 대한 적용에 있어 뒤처져 있지 않다. 오히려, 2006년 국내 한 바이오 기업에서는 줄기세포에서 대량으로 줄기세포 성장인자를 얻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을 뿐 아니라, 2007년에는 이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이용해 생산된 화장품 원료를 CTFA의 ICID(화장품원료집)에 AAPE(Advanced Adipo-derived stem cell Protein Extract)로 등재하였다.


그 동안 미국 등에서 섬유아세포 배양액이나 줄기세포 활성을 돕는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등이 개발된 적은 있으나 줄기세포 자체를 이용해 피부재생효과를 검증한 예는 없었다.
이런 연구의 실험결과는 피부과 전문 학술지인 2007년 국제논문지인 <피부과학지>(Journal ofDermat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줄기세포가 만들어 낸 성분을 피부의 근간이 되는 섬유아세포에 적용했을 때 섬유아세포에서 생성되는 콜라겐 양이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섬유아세포 자체의 증식도 30% 이상 증가했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의 진피층을 형성하는 콜라겐을 생산하는 세포로서 피부의 재생능력을 테스트하는 주 대상이다.


줄기세포가 생성하는 단백질은 PDGF(혈소판 유래성장인자), basic FGF(섬유아세포 성장인자), KGF(각질세포 성장인자), collagen/fibronectin, SOD(항산화 효소), TGF 등 150여 가지의 성장인자 단백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실험 결과 분석됐다. 또 마우스 피부 상처 재생 실험결과에서도 줄기세포가 생성한 단백질을 적용했을 때 적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상처 크기가 40%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도움말: 박병순(리더스피부과 원장, 의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