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엔저 대응 및 활용' 추가 대책 검토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원·엔 재정환율이 한 때 9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부가 직접적인 대응책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엔화 약세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또한 상대적으로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일본인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원·엔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수출이다. 수출이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대부분의 기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출이 호전된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라 엔화 약세로 수출이 예상치보다 낮게 되면 실제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과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겹치는 품목이 50개가 넘고, 이들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이다.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기반으로 수출 단가를 본격적으로 내리면 한국 수출 기업의 채산성은 나빠지는 구조다.과거에도 원·엔 환율 변동에 따라 한국 경제는 요동쳤다.1985년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으로 구성된 G5 재무장관들이 외환시장 개입으로 발생한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기로 결의한 ‘플라자 합의’ 직후 엔화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수출이 1985년 303억달러에서 1988년 607억달러로 급증했고, 1985년까지 100포인트대에 머물던 코스피는 1989년 3월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반면 엔화 약세가 시작된 1989년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1988년의 28.4%에서 2.8%로 급락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