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표 상품 활용부터 실물 카드 없는 단독카드까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카드사들의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플라스틱카드를 발급할 때 소요되던 기간을 종전 1주일에서 24시간으로 줄일 수 있어 발급이 간편한데다가 모집인 비용과 제작비, 배송료 등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기존카드에 비해 연회비가 저렴한 만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 신용카드 ‘모비원(mobi1)’을 출시했다. 1950년 미국 뉴욕에서 프랭크 맥나마라가 신용카드를 처음 만든 이후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 카드가 나오기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모비원은 모바일결제 환경에 최적화된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온라인 결제를 포함한 모든 카드사용액의 0.8% 기본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특화가맹점에서는 기본혜택의 최대 2배인 1.6%가 할인된다. 전월 모바일 특화가맹점에서 1만원이상 결제기준 5건 미만이면 1.2%, 5건 이상이면 1.6% 할인율이 적용된다.스마트폰에 모비원 카드만 발급받아도, 친숙한 주변 생활밀착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모든 온라인결제에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모바일가맹점도 약 3만개에 이른다.신한카드는 지난 5월 28일 앱카드 방식으로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출시했다.신한카드는 우선 조만간 유심모바일 방식으로 러브(신용), S20(체크)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신한카드의 모바일 단독카드는 많은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계열, 아이폰 등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카드 방식을 먼저 출시했다.특히 전국 매장에 앱카드 결제 단말기가 보급돼 있는 홈플러스 제휴카드를 출시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의 사용 편리성을 제고했다. 현재 앱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빈스빈스, S-Oil, E1 등과 서울 명동지역 200여 가맹점 등 약 2만 여 개에 달한다.모바일 단독카드는 신한카드 인터넷 및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발급 심사를 거쳐 신청 다음 날부터 이용할 수 있다.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만 발급 받을 수 있다.
BC카드는 그 다음날인 29일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 중 최저 연회비(2000원)의 ‘바로Pay카드’를 출시했다.바로Pay카드는 모바일카드 사용을 위해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스마트폰에서 바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이다. 이번 출시로 인해 고객들은 신청 후 빠르면 만 하루가 지난 후 카드를 바로 받아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BC 모바일카드 앱을 통해 카드를 신청하면 모바일 단독 카드 실제 발급까지 최소한의 시간(24시간)을 거친 후에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발급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KB국민카드는 지난 7일 KB국민 굿데이카드, KB국민 굿쇼핑카드 등 기존 대표 상품을 활용해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발급 가능한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했다.해당 모바일 카드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앱카드 형태로 발급되며 연회비는 국내전용 3000~5000원 수준이다. 기존에 기본 연회비 청구 상품을 소지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에 따른 추가적인 연회비 부담이 없다.모바일 단독카드는 KB국민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본인 확인 절차와 본인 소유 휴대전화 여부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쳐 24시간 이후 발급된다.우리카드는 실물없는 모바일 전용 카드인 ‘모바이(MO BUY)카드’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온라인 7대 업종에서 7% 청구할인 혜택 제공하는 모바이카드는 우리카드 홈페이지와 우리카드 스마트앱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후 24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같은 날 롯데카드는 기존 신용카드 4종, 체크카드 3종을 실물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로 출시했다. 해당 모바일 카드는 신규 및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앱카드 형태로 발급되며 7월 중에 모바일 카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해외 안심 카드 서비스’ 및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그러나 이처럼 모바일 단독 카드 출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은 카드사들이 상황을 관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가맹점 부족 문제와 카드대출 등의 기존 카드에서는 가능한 서비스의 제한 등의 문제를 의식한 대다수의 업체들이 기존 플라스틱카드 상품을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높고 연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카드사 입장에서는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인프라 등을 비롯한 관련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고객들이 차별화를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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