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올해 들어 고용증가를 이끌어 온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전체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제조업(14만5000명)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최근 고용 증가세를 이끈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종의 매출 감소로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8∼14일 560개 외식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주 전과 비교해 평균 매출액이 38.5% 감소했다.
정부가 파악한 도소매업종 매출 동향에서도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하고, 대형마트 매출도 같은 기간에 3.4% 감소했다.
고용 분야는 일일 통계가 집계되지 않지만 이들 지표로 미뤄보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종에서 이미 고용 위축이 현실화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에서는 시간제로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매출이 감소할 경우 불가피하게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비스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은 작년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까지 취업자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5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할 정도로 고용시장은 호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참사 다음 달인 5월의 취업자 증가폭이 41만명으로 떨어졌고, 계절조정 데이터 기준 5월 취업자 수는 4월 대비 18만6000명이나 감소했었다.
특히 그해 1∼4월 매달 50만명 이상 증가하던 서비스업은 세월호 추모 분위기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지표 특성상 속보성 통계가 없어 메르스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각 지역에서 보고되는 고용 관련 동향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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