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의 무서운 식탐 [정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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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의 무서운 식탐 [정밀진단]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0.03.15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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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숟가락 들었을 뿐인데…”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최근 유통공룡 롯데의 식탐이 무서울 정도다. 재계 서열 6위이자 국내 최고의 땅부자로 소문난 롯데는 유통지존을 놓고 신세계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서도 업종을 막론한 무차별식 기업인수를 통해 몸집을 부풀려나가고 있다. 이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롯데의 식탐에 대한 원인 찾기에 분주하다. 롯데의 세대교체가 임박했다는 시각에서부터 향후 계열사 분리를 용이하게 위해 전략적인 M&A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이 롯데의 식탐의 원인을 정밀 진단해봤다.

▲ 롯데그룹.
유통공룡 롯데, 2002년~2010년까지 M&A에 쏟아부은 돈 무려 '6조6000억원' 이상

롯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통한 철강업계 진출 이어 정유업계 진출도 '호시탐탐'

일각, 롯데의 세대교체 임박과 향후 형제간 재산분배 용이하게 하기위한 '전략적 M&A' 


롯데의 끝없는 식탐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02년 미도파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1년에 서너꼴로 기업인수를 통해 지금의 유통공룡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과거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롯데는 과거 M&A(기업인수합병)시 유통과 식품업 계통의 기업 인수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업종을 막론한 무차별식 인수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2009년 초 두산그룹의 주류BG부문을 인수해 주류업계에 진출했는가하면, 올해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철강업계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여기에 패션업계와 정유업계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처럼 롯데의 식을 줄 모르는 식탐으로 인해 이미 유통공룡으로 불릴만큼 비대해져 있는 몸집이 과거보다 훨씬 더 불어난 ‘고도 비만’ 수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 롯데는 다이어트는 고사하고 오히려 더 먹어대고 있다.

유통공룡 롯데, 그 끝없는 식탐

▲ 신격호 회장.

지난해 1월, 롯데는 두산주류 BG에 이어 부산 쌀과자업체인 기린, 그리고 타임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와서는 바이더웨이, GS백화점‧마트까지 인수하면서 불과 1년2개월여만에 3조2000억여원 가량을 쏟아 부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인수까지 합산한다면 무려 6조6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엄청난 인수대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적잖이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간단하다. 현금 자산이 가장 많기로 소문난 롯데는 ‘부동산 매각 자금'을 'M&A실탄용'으로 사용했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땅을 볼 줄 아는 이른바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이다. 신 회장은 과거 보잘 것 없는 땅을 헐값에 사들인 후 수십년이 지나 이를 매각, 몇십배의 시세차익을 거둬들이는 '신의 능력'을 타고 났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 일가가 보유한 땅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며,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땅이 더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여하튼 이렇게해서 만든 자금으로 롯데는 유통공룡으로 성장하는 데 썼다. 미도파백화점(2002), 한화마트‧스토어(2003),우리홈쇼핑(2006),빅마트‧나이트마트(2007),길리안(2008),기린(2009),바이더웨이(2010),GS백화점‧마트(2010) 차례로 인수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롯데가 유통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풍부한 자금을 꼽는데 긍정을 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롯데의 M&A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롯데는 다른 기업들이 매머드급 기업을 인수하거나 업종을 막론한 문어발식 기업인수를 통한 외형적인 덩치만을 키우려 할 때, 유통부문에만 주력하다시피했고, 행여 주력업종이 아닌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M&A를 했다.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등을 차례로 인수하며서 덩치를 키웠지만, 실탄 부족으로 끝내 도로 토해 내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고, 한화그룹 역시 대우조선해양을 집어삼키기는 했지만 배보다 배꼽이 큰 형국이 돼버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들 외에도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등 중견그룹들 또한 무리한 인수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다. 이에 롯데는 이들을 거울 삼아 그동안 안전한 M&A 전략을 펼쳐왔고, 이것이 지금의 '유통공룡' 롯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롯데, M&A 전략 바꾼 이유

그런데, 최근 롯데의 M&A전략이 다소 변경된 듯하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뛰어들었는가하면, 패션업계와 정유업계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일각에서는 풍부한 자금을 가진 롯데가 지금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침체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M&A 시장에서는 매물은 많으나 매수가 없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풍부한 자금을 가진 롯데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호재를 십분 활용한 롯데는 국내의 유통공룡이 아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 분석한다. 나아가 다른 일각에서는 롯데의 세대교체와 계열 분리가 임박한 것이라는 시각도 적잖이 있다. 최근 재계에서는 세대교체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롯데의 경우 아직도 1세대 오너인 신격호 회장이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의 경쟁사인 신세계가 정용진 부회장 체제로 바꾸며 세대교체가 이뤄졌기에 롯데 역시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것이다. 현재 아흔을 바라보고 있는 신 회장은 슬하에 장남 신동주 일본 롯데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한국롯데 부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두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 오래전부터 롯데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설들이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기존과 다른 M&A 행보의 배경에는 세대교체에 따른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에게로 사실상 후계구도가 굳혀졌다는 시각이다. 나아가 향후 신 부회장이 롯데를 완전히 장악했을 경우, 이들 형제간 재산 분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 회장이 어느 누구를 후계자로 최종 확정지을지  미지수란 게 중론이다.  때문에 현재 후계 서열 1위인 신동빈 부회장으로서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후계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롯데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것도 신 부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신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유업계로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각의 시각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세대교체라든지 계열 분리설은 전혀 터무니없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그룹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해외 네트워킹에 강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판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그룹과 비교해 부채 비율이 안정적이고 자금 조달 문제에 우려할 부분이 없어 앞으로도 좋은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 기업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굳히기 들어간 롯데 황태자의 비장한 각오

▲ 신동빈 부회장.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롯데와 일찌감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포스코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안정적인 원료 자급에 달려 있는 만큼 국외 원료개발 투자를 과감히 하겠다”고 밝혀 남다른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뒤늦게 참여를 하기는 했지만, 롯데의 각오 또한 비장하다.
신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롯데그룹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들간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우인터내셔널을 누가 삼키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이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의 자산총액은 49조620억원으로 재계 서열 5위. 뒤를 이어 48조8900억원의 롯데가 6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롯데가 올 들어 바이더웨이와 GS마트·백화점을 인수, 그리고 대우인터내셔널까지 집어삼키게 된다면서 순위가 뒤집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8852억 원. 때문에 업계에서는 누가 이 회사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5위 싸움의 결과가 갈릴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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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11-03-15 13:41:18
뭘하면왜그렇게말이많아?두산이나금호가삼킬떄는조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