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아산에 두 가지 재앙이 닥쳐왔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북측 관광사업 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남측이 소유한 금강산 관광 지구의 부동산을 몰수하겠다는 통지를 해온 것.
아태는 이미 지난 4일 남한 당국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계속 막으면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약을 모두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며 이번 사태를 예고해왔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은 "금강산지구 내 남측 부동산 몰수는 현대와 투자기업의 재산권 문제를 넘어 지난 10년 이상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과 남북관계 전반의 퇴보를 초래하는 문제"라며 "조속한 관광재개를 통해 더 이상의 상황악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현재도 하루 1000명이상의 남측인원들이 평양·개성·금강산 등 북측지역에 체류하고 있다"며 북측의 통지대로 남측이 소유한 금강산 지구 내 부동산이 몰수될 경우 야기될 파장에 대해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현대아산은 북측이 "3월부터 개성지구 관광을, 4월부터는 금강산관광의 문을 열어놓았다"고 밝힌 만큼 부동산 몰수 협박은 역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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