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부담이라는 말에 넘어가 패가망신
꽃뱀에 속아 요금 340만-2천만원 아연실색 최근 들어 중국내 수신자부담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한국남성들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한국남성들에게 수신자부담 국제전화를 걸어 전화요금을 부과시키는 일종의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회사원 박모(34)씨는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보고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요금이 320만원 정도가 청구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2월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자신을 중국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여성과 2주간 국제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한국에 가면 애인이 필요하다.”면서 박씨에게 수신자부담으로 국제전화를 걸어와 장시간 통화를 했다.
박씨는 전화비가 부담돼 그만 끊자고 했지만 여성은 “절반은 내가 내니까 걱정 말라”고 하며 박씨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 아무말을 하지 않다던가 노래를 불러달라며 시간을 끌면서 통화를 오래끌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내가 어리석었던 것 같다. 일단은 수신자 부담으로 온 전화인데 여자말만 믿고 절반만 낸다고 생각했으니...”라며 한탄스러워 했다.
부산에 사는 정모(48)씨는 아들의 휴대전화요금 때문에 전세보증금을 빼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 정(17)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된 여성과 대화중 여성이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통화를 하게 됐다며 전화요금이 1천20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그 여성도 중국에 유학중인 학생이라며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며 먼저 접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정군 또한 여성에게 수신자부담 전화요금이 부담되서 전화를 끊자고 하자 새로나온 전화카드라며 반은 자기가 부담한다는 식으로 유혹해 장시간 통화를 끌고 갔다는 것이다.
정모씨의 아들은 하루 평균 3~4시간 휴일에는 12시간 가까이를 통화를 했다고 한다.
중국 업체 한국말 가능한 조선족 고용 조직적 영업행위
이렇게 최근 들어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남성들을 상대로 국제전화 요금 부과 사기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피해 사례 상담 건수도 100여건이 넘었다.
이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여성들이 채팅도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며 “인터넷 전화여서 싸다, 반반씩 부담한다.”는 식으로 여성들이 유혹했다고 한다.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여성이 걸어오는 수신자부담 전화는 중국 중소형 별정통신사업자 등의 조직적인 영업 행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측에 따르면 중국 통신업체들이 한국말이 가능한 조선족 여성들을 고용, 한국으로 수신자부담 전화를 하도록 한 뒤 전화요금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을 맺은 중국의 수신자전화 서비스 업체에 국내 통신업체가 수익을 많이 올리도록 경쟁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전화 사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신자부담 국제전화(콜렉트콜)의 요금은 나라와 통신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분당 2천원 선으로 일반 국제전화 요금의 2~5배이기 때문에 요금에 관해 이용자들이 제대로 알고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 보호원에 따르면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콜렉트콜)는 국내나 국외 업체들이 외국에서 조직적으로 행하는 영업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용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번호는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여성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인터넷 채팅을 하다 외국에 있는 여성과 채팅 및 통화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절제감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밤을 새서 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에게 요금의 심각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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