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율 2010년 이후 가장 낮아...국가채무 GDP 대비 비중도 40% 첫 돌파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이 올해 예산인 375조4000억원 대비 3.0%(11조3000억원) 늘어난 386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재정기능을 강화한 예산편성으로 내년 국가채무는 올해보다 50조원가량 많은 645조원대로 불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40%를 처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6년도 예산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국회는 12월 2일까지 내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해 처리해야 한다.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부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경제를 살려야 궁극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내년 예산안(386조7000억원)의 전년 대비 증가율 3.0%(11조3000억원)는 2010년(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하지만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 예산에 포함된 세출 6조2000억원과 기금계획 변경 3조100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 증가율은 5.5%로 높아진다.정부는 당시 추경에 사회간접자본(SOC) 등 2016년에 집행할 사업을 앞당겨 반영했다고 밝혔다.정부는 내년 예산안 중점 편성 방향으로 일할 기회를 늘리는 ‘청년희망 예산’,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는 ‘경제혁신 예산’, 문화창조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문화융성 예산’, 맞춤형 복지 중심의 ‘민생 든든 예산’으로 잡았다.이에 따라 12개 세부 분야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등 10개 분야의 예산이 증가했고, 산업·중소기업·에너지와 SOC 등 2개 분야는 감소했다.증가율이 올해 전체 예산보다 높은 분야는 보건·복지·노동(6.2%), 문화·체육·관광(7.5%), 국방(4.0%), 외교·통일(3.9%), 일반·지방행정(4.9%) 등 5개다.고령화 등으로 복지 분야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위한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국방 부문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위해 전체 예산보다 높은 증가율이 적용됐다.보건과 노동을 포함한 복지 예산이 122조9000억원으로 6% 이상 늘어나 12개 분야 중 덩치가 가장 크다. 복지 예산 비중은 31.8%로 사상 최고치다.보건·복지·노동 예산 중 일자리 예산(15조8000억원)은 12.8% 늘렸고,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2조1200억원)은 21% 증액했다.이런 증가율은 전체 예산 증가율의 각각 4배 이상과 7배 수준이다.이번 예산이 사실상 일자리 예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복지 외의 주요 분야별 예산 배정액은 △문화·체육·관광 6조6000억원 △국방 39조원 △외교·통일 4조7000억원 △일반·지방행정 60조9000억원이다.일반·지방행정 예산 중 지방교부세는 36조2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