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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인천시가 도심에 있는 군부대를 외곽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1년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부평구 구산동 제17보병사단, 서구 금곡동과 경기도 김포시에 걸쳐 있는 해병2사단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에 따라 김포 해병2사단을 경기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17사단을 옮기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시는 인천 방어체계를 정비하고 도심 내 도시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군부대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국방 중장기 계획에 17사단과 해병2사단의 부대 재배치 계획이 없어 군부대 이전 사업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 사업이 성과를 거두려면 국방 중장기 계획이 수정돼야 하는데 인천 문제만 놓고 수정하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추이를 지켜보다가 적절한 시기에 인천 군부대 이전 문제를 적극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국방부와 합참에 인천도시발전계획을 설명하며 국방 중장기 계획의 수정을 요청할 방침이다.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 이전 사업도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시는 인방사 이전 위치, 이전 사업비 부담 주체 등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국방부는 당분간 중구 군항부두 현재 위치에 머물다가 중장기적으로는 인천시가 비용을 부담하면 인천대교 남쪽으로 옮기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시는 그러나 인방사 부지 22만8천㎡의 재산가치 1천200억원을 초과하는 이전비는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인방사가 만약 송도로 갈 경우 이전비용이 4천887억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이어서 비용 부담을 둘러싼 시와 국방부의 견해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은 거액의 예산 투입이 수반되는 사안이어서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방부, 관계 부대와 협의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