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불리한 사건에 봉착하면 즐겨 부르는 18번이 있다.국가 정통성 문제다.
암울했던 왜정시대(倭政時代)때 김일성 전 국가주석은 만주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했으며 건국 후에도 친일파 잔재를 소탕했다는 것이다.특히 북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절도자나 폭력배등은 생계형범죄(?)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주었지만 친일파는 일신상의 편함을 위해 저지를 악질 범죄라 ‘일벌백계’를 했다고 누누이 주장하고 있다.덕분에 자신들의 나라에는 단 한명의 친일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 역시 펴고 있다.반면 대한민국은 이승만정권이 친일파와 손잡고 나라를 만들어 아직도 친일파들이 득세를 하고 있고 “친일파가 친미파로 바뀐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런 나라가 무슨 정통성이 있겠느냐”고 비아냥 거렸다. 최근 천안함 사고원인과 관련하여 북한개입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처음에는 내부폭발에 의한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북한 개입폭발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급기야 김태영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필립 크롤리 美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브리핑 통해 천안함 침몰 사고에 북한이 연루됐다면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역내 행위가 6자회담 재개 환경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크롤리 차관보는 다만 "우리는 천안함의 비극적인 침몰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는 천안 함의 외부로부터 특별한 소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건이 이정도에 이르자 그동안 일체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최근 대남 경제협력 공식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를 통해 천안함 침몰과 북한의 연관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경련은 “왜 남측은 그것을 우리하고 자꾸 연관을 시키느냐”며 침몰사고가 자신들과는 무관함을 주장했다.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북한이 자신들의 말처럼 한 점 의혹이 없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우린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 형식보다는 남측 국민들도 신뢰할 수 있는 진상규명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자신들도 인양 작업 때 파견단을 보내는 등의 방법을 선택해 한 점 의혹을 없애야 했다.사실 남북관계가 특수 관계가 아니면 북한의 진상조사단 수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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