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제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민군합조단의 결과발표에 대해 북 측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성명을 내고 “검열단을 파견하겠다”고 반발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북한의 검열단 파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상반된 입장으로 나뉘어 팽팽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국방부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 발표에서 윤덕용 합조단 단장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결과 천안함은 북한제 CHT-02D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은 남한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이례적으로 신속한 성명을 내걸고 “검열단을 파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북측의 검열단 파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로 결과를 도출했다고 하지만, TOD 영상과 교신일지, 항적 등 주요정보를 쏙 뺀 조사결과 발표에는 의문이 생긴다”라며 “한 점 의혹이 없는 조사결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검열단을 받아들여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또한 “이번 조사결과가 정말로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북측에 증거를 보여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보여주고 북측이 스스로 인정하게 해야 한다” 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이와 반대로 검열단 파견을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반대입장의 누리꾼들은 “공동조사라면 모를까, 북측이 언제부터 남한을 검열하는 상사 노릇을 해왔는가?” “우리 군 뿐만이 아니라 해외 전문가들까지 초빙해 규명한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정곡을 찔리고나서 억지를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UN정전위 측이 판단할 일이지, 북한의 검열단이 판단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왜 북한의 검열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해 북한 검열단 파견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