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16년만에 여소야대 체제변화가 현실화됐으며, ‘녹색 바람’을 불러일으킨 제3당의 탄생은 임기만료 2년여를 남겨둔 박근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박근혜 정부가 주도해온 4대 구조개혁(공공·노동·교육·금융 등)에 대한 재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14일 재계는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은 합리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여러 재계 단체들의 바람은 하나다. 경제부흥을 위한 합일된 정책 추진이다. 최근 여러 기관에서 발표한 경기지표를 보면 우리 경기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매출지수 중 내수판매는 8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100으로 2월(98)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수출 지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전문가들은 2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그동안 재계는 정부의 4대 개혁 추진 과정에서의 ‘기업을 옥죄는 규제 철폐 및 완화’ ‘과도한 세무조사 및 수사 자제’ ‘일관된 노동·금융정책’ 등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재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온 4대 개혁이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르스 이후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이제서야 경기 회복세를 띄고 있는 상황에서 여소야대의 정국 속에 또다시 갈지자 정책 추진이 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 여러 사람이 저마다 제 주장대로 배를 몰려고 하면 결국 배가 물로 못 가고 산으로 올라간다는 뜻이다.모쪼록 20대 국회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재계의 탄식을 귀담아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