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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1일 오전 출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1962년 양국수교 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번째 방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1월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우리 경제가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에 따른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어려움에 빠져있어 이란과의 경제 협력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번 2박 4일 이란 방문에는 중소·중견기업 146곳과 대기업 38곳,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52곳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그만큼 경제계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액은 410억달러에 그쳐 작년 같은 달보다 11.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가 88억달러를 기록해 2012년 2월 이후 5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일 뿐이다.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현상으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풀기는 어려운 문제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내수 진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샌드위치데이인 오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한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이런 상황이기에 이란 방문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란 체류시간은 대략 50시간 정도다. 이 시간 동안 정상회담 및 비즈니스 포럼, 문화교류 행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절대권력을 보유한 최고 통치권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 성사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양국 관계 진전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란은 연평균 8%대의 성장을 공언하며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사회기반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 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이번 방문은 이란 제재가 해제된 지 107일 만에 이뤄졌다. 주요국과의 경제외교전에서 비교적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방문이 ‘제2의 중동 붐’의 초석을 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