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현대제철’, 뒤로 자빠져도 코 깨져
[매일일보=이한듬 기자] 지난 4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그토록 열망했던 ‘당진 일관제철소’가 완공됐다.
그러나 당진제철소에 잇따른 악재가 발생하며 세계적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현대제철의 비전에 벌써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2월 당진 일관제철소에 가스누출로 20여명이 질식하고 민모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사측의 안전관리대책 미흡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고가 일어 난지 세 달만인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모두 세 건의 재해로 두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또 다시 현대제철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틀간 재해 세건...두 명 사망, 한 명 중상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30분경 당진제철소 철근공장 기장사무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 집기류 등 사무실 내부 30여 제곱미터를 모두 태우고 출동한 공장 소방차에 의해 10여 분만에 진화됐다.이 사고로 전기팀 노동자 김모(50)씨가 숨지고, 이모(56)씨가 무릎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현대제철, “안전관리 미흡, 사고원인 규명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현재 각각의 사고에 대해 경찰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회사 측에서 원인 규명을 위해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특히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전관리대책 미흡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이어 관계자는 향후 예방대책 및 보상계획에 대해 “이 역시 아직까지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조치를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된 후에 그에 따른 조치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사측과 노조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