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민간소비도 감소해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계절은 바뀌고 시간을 흘러가지만 한국 경제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는 처참한 국내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7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나 GDP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1.2%, 4분기 0.7%에 이어 내리막길을 계속 걷고 있어 호조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최근 수출과 산업생산, 소비심리 등의 지표 모두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진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한은 소식지에 실린 특별대담에서 “일종의 장기정체론이 현실적인 진단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1분기 GDP 성장률 0.5%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타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돌발악재는 없었지만 성장세가 그만큼 더뎌졌음을 의미한다.설비투자가 7.1%나 줄어들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총저축률은 36.2%로 전 분기보다 1.8% 포인트 상승하면서 작년 1분기(36.2%)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