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인쇄,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선 세계 최고(最古)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이하 직지심체)은 편찬자 백운화상이 75세였던 고려 공민왕 21년, 1372년에 선종 승려들의 참선 수행에 도움될 내용을 여러 불교서적에서 골라내 엮은 책으로 백운의 제자 석찬과 달담이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이다.직지심체는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등 당시에 전해져 내려오던 불교관련 서적 가운데 선종승려들이 수행하며 깨닫는데 필요한 것만 추려서 펴냈다.불조직지심체요절의 직지심체는 직지인심 견성성불(落于人心不古 見性成佛) 이라는 수신오도(修身舒适的悟道)의 명귀에서 채록한 것으로 참선하여 사람의 마음을 직시(直視)하면 그 심성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이책은 우리나라 승려들이 요즘의 대학과정에 해당하는 대교과(大敎科)를 마치고 수의과(隨意科)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학습서다.편찬자(編撰者)인 백운화상(白雲和尙)은 고려 충렬왕 24년, 1289년에 전라도 고부(古阜)에서 출생해 공민왕 23년, 1374년에 경기도 여주(驪州)의 취암사(鷲巖寺)에서 77세를 일기로 입적(入寂)했다직지심체가 해외로 유출된 경위는 조선시대 고종 때 주한 불란서(프랑스)대리공사로 서울에서 근무했던 꼴랭 드 쁠랑시(Collin de Plancy)가 수집해간 장서에 포함됐던 것이 그후 골동품수집가 앙리베베르(Henry Vever)에게 팔렸다가 그가 1950년에 사망후 유언에 따라 프랑스국립도서관으로 이관돼 오늘에 이른다.이 책은 상·하 2권으로 현재 하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에 소장돼 있다. 하권은 39장으로 이뤄져 있다. 첫째장은 없고 2장부터 39장까지 총 38장만 남아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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