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배정하면 출자전환 사실상 마무리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현대상선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돌입했다. 유상증자를 진행해 내달 5일 주식을 신규 상장하면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품을 완전히 떠나 채권단이 관리 하게 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주당 889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4892억원을 조달한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1만3050원에 비해 30% 정도 낮은 금액에 주식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현대상선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주식으로 대신 받는 출자전환 규모는 최대 1조9000억원으로 모집 총액의 76%에 해당된다.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 일반채권 60%와 신속인수 사모사채 50%, 공모사채 50%, 해외 선주들 보유 채권 40% 이상이 유상증자로 출자전환에 참여해야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요건을 충족한다. 나머지는 18~19일 일반 투자자에게 청약을 받아 주식을 배정한다. 현대상선이 22일 공모 주식을 배정하면 출자전환이 사실상 마무리된다.출자전환 이후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율 약 4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품을 완전히 떠난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출자전환의 전제 조건인 대주주 지분에 대한 추가 감자를 결정한다.현대상선은 내달 4일 신주를 교부해 5일 주식을 재상장할 예정이다. 내달 5일 이후 본격적으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과정에 들어간다.또 새로운 CEO 체제 아래 정부가 만든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을 들여올 계획이다. 신주 상장을 완료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3월 말 5309%에서 200%대로 낮아져 선박펀드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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