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은행 매각대금 분할납입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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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리은행 매각대금 분할납입 검토 중
  • 김서온 기자
  • 승인 2016.07.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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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다양한 투자자 지분인수 의사 타진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정부가 2주 연속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한 실무회의를 여는 등 지분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할 당시 거절했던 매각대금의 분할 납입까지 검토하고 있어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 11일 매각심사소위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쟁점 사안을 논의했다.

공자위가 매각심사소위를 연 것은 지난 4일에 이어 불과 일주일 만이다.

매각소위 위원은 소위원장인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비롯해 최관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 대부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소위 위원들은 시장수요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유효 투자자의 요구사항에 대한 수용 여부와 법률적 검토 등의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매각 주간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기금과 사모펀드(PEF), 일부 금융사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이 매각주간사를 통해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이 처음인데다 투자주체들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쟁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서는 투자 의지가 확고한 유효 투자자를 다수 확보하는 일이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필요 시 매각 대금을 나눠 내게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논의된 바는 없지만 투자자 측이 대금 분할 납입을 요청할 경우 수용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2014년 경영권 지분을 제외한 소수지분을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수요조사 때와 달리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제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소수에 그쳐 뒤통수를 맞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앞서 “입찰에 참여할 진성 투자자가 나타나야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의사가 확고한 투자자가 일정 수준 이상 모여야 매각 공고를 내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현대증권 매각 사례에서와 같이 강한 인수 의지를 갖춘 투자자를 끌어들여 매각 흥행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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