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인터넷뉴스팀]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아르헨 응원녀’로 화제를 모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오초희가, 현재 그녀가 운영중인 온라인 쇼핑몰 ‘두여자닷컴’의 홍보를 위해 월드컵 특수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초희는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강남 반포 응원단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미니원피스로 리폼해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이날 오씨가 착용한 복장에는 아르헨티나를 밟아 버리자는 뜻으로 찍어 놓은 발자국 모양이 새겨져 있었고, 경기 후인 18일 하루 ‘아르헨 응원녀’라는 이름으로 오씨의 사진이 유명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도배가 되면서 해당 복장이 ‘상대국 모욕’ 논란으로 비화,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다. 또한 오초희씨가 일반인이 아닌 미스 함양 출신인 점과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방송에 몇 차례 출연한 전적이 확인되며 월드컵을 이용한 ‘00녀’ 대열에 합류, 유명세를 끌어보려는 목적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됐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르헨 응원녀’ 사진이 게재된 오초희의 미니홈피에 현재 그녀가 직접 운영 중인 쇼핑몰 ‘두여자닷컴’의 주소가 기재된 것과, 해당 의상과 함께 사용된 머리장식 리본이 ‘두여자닷컴’의 월드컵관련 의상 홍보 사진에도 등장한다는 점을 근거로 ‘쇼핑몰 홍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비난여론이 점점 가열되자 오초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악플 때문에 외부에 나가지도 못한다”고 억울한 심경을 전하며 “나는 연예인 지망생도 아니고 이번 월드컵 응원은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했을 뿐”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노이즈 마케팅 및 의도적인 홍보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물론 ‘순수한’ 의도로 거리응원에 나섰을 뿐이라는 오초희의 발언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기한 여러 가지 정황상 오초희의 결백 주장은 그리 큰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순수했든 고의적이었든, 본인의 의도를 떠나 어쨌든 오초희의 쇼핑몰 마케팅은 큰 효과를 본 듯하다. 오초희는 18일 하루 본인의 이름으로 유명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더니, 급기야 쇼핑몰 ‘두여자닷컴’ 또한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구태여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엄청난 광고효과를 보게 됐다.그러나 이 같은 관심이 해당 쇼핑몰의 매출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현재 오초희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여론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이번 사건과 같은 노이즈 마케팅은 자칫 해당 쇼핑몰과 제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때마다 등장하는 ‘00녀’의 범람에 누리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등장하는 각종 ‘00녀’에 대해 ‘지겹다’ ‘식상하다’ ‘이제 그만하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은 분명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축제라는 점에서 사람이나 제품의 마케팅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의 개막과 함께 떠오른 관심은 월드컵의 폐막과 함께 사그라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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