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범사업, 경남에서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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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범사업, 경남에서 가속페달
  • 허영주 기자
  • 승인 2010.07.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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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8개 협력업체와 전기차 운행환경 종합평가 시범사업 국내 첫 실시

▲ 한국전기연구원내 시범 설치 운영중인 전기자동차용 충전인프라 및 충전스탠드의 모습.

[매일일보비즈] 통합 창원시와 경상남도 일부 지역을 무대로 대규모 전기자동차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운전자 입장에서 전기차의 운행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시범사업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은 최근 지식경제부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연계 전기자동차 모니터링 기술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임근희 박사(전기추진연구센터장)팀이 8개 민간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의 목표는 행정구역통합으로 이달 출범한 통합 창원시(구 경남 마산, 창원, 진해시)와 반경 30㎞의 경남지역 시군구에 전기자동차용 충전인프라를 설치하고 전기트럭, 전기승용차 등을 실생활에 활용하면서 보급과 확산을 위한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67억원이 투입되는 전기차 시범사업은 이달부터 시작돼 오는 2013년 3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는 사업추진을 위해 코디에스, DH홀딩스, 레보, CT&T, 에스아이엠, 파워트론, 디지털시스, 천일전기공업 등 8개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ERI는 이번 사업에서 사업총괄과 모니터링시스템 통합설계, 차량모니터링 장치개발, 통합모니터링시스템 개발, 모니터링시스템 운영 등 과제를 총괄하게 된다.

코디에스는 급속충전기와 충전스탠드를 설치, 운영하게 된다. DH홀딩스는 경차 모닝에 기반한 고속전기자동차를 공급하고, CT&T는 저속전기차 ‘이존’을 각각 납품한다. 레보는 경차 마티즈와 1톤 트럭(현대 포터)의 전기차 개조모델과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내세워 시범사업에 참가한다. 에스아이엠(SIM)은 트럭용 인버터와 전동기를 공급하고, 파워트론은 배터리제어시스템(BMS) 개발을 담당한다. 디지털시스는 전기차의 부품별 전력소모와 운행패턴을 기록하는 차량주행정보 모니터링시스템(블랙박스) 개발을, 천일전기공업은 가로등 전원을 이용한 전기차 충전스탠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창원시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우수한 도로망을 갖췄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 전기차 시범사업에 최적지로 평가된다.

KERI는 사업 1차 년도에 급속충전소는 구 창원시청, 마산시청, 진해시청 등에 설치하고, 가로등설치용 충전스탠드는 공모에 의해 선정된 차량 운전자의 거주 위치를 고려하여 설치하되 통합 창원시의 반경 15km 범위(김해시, 함안군, 통합창원시의 외곽지역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하고, 3차 년도에는 반경 30km 이상 지역(밀양시, 의령군, 창녕군, 고성군 등)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KERI는 현재 일본 자동차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대부분의 친환경차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전기자동차산업과 배터리산업, 충전인프라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무형의 경제사회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기자동차 보급이 활성화 될 경우 온실가스 감축(CO2 감축을 통한 경제적 효과)을 통해 2020년까지 누적금액 약 138억원, 향후 전기자동차가 백만 대 보급되었을 경우, 연간 908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충전인프라 구축의 핵심제품인 충전기 개발 설치에 따라 관련 산업의 내수분야 약 4,708억원 및 수출분야 6,250억원(2020년까지)이 기대된다. 이 밖에 전기자동차 보급에 따른 충전인프라 확대로 인해 1차 화석연료 수입 대체 및 에너지원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효과 금액은 2020년까지 약 4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임근희 박사
한편 KERI 임근희 박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전기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통해 차종에 따라 운전자들이 어떻게 운행하고 어느 위치의 충전소를 선호하는지 등의 운전자의 운행 및 사용행태, 충전 형태별 빈도, 사용시기, 시간, 충전량, 장소, 비용 등의 세밀한 정보와 분석을 도출하는 등 운전자 입장에서 전기차의 운행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시범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임근희 박사는 “경쟁력 있는 전기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스마트그리드와 연계된 충전인프라의 구축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 전략 수립 등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선도국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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