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내수시장서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 세단급 판매 1위에 오른 K5가 택시 부문에서도 현대차의 경쟁차종인 쏘나타 택시사양 판매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6월 택시사양 월별 판매에서 신형 쏘나타(YF)는 746대, K5는 639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월에만 202대가 판매된 K5 택시는 판매를 시작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누적판매 800대를 돌파하는 등 택시시장에서도 승용차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월과 4월 각각 1280대와 1019대가 판매됐던 신형 쏘나타 택시 경우 K5 택시사양이 판매에 돌입한 5월에는 90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에는 746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택시시장의 연간 수요는 평균 4만대 정도다. 그동안 현대차는 국내 택시시장의 6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왔으며, 쏘나타 역시 국내 중형 택시시장에서 평균 60% 이상을 차지해 오고 있다.
올 상반기 역시 현대차는 쏘나타(NF)와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총 1만3628대의 택시사양을 판매해 전체 시장 6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중 신형 쏘나타는 7206대, 구형은 5458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5741대(26.8%)를 판매해 여전히 현대차와는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 택시시장에서 쏘나타를 위협한 차종이 K5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반 승용차 판매랑 같은 맥락이다”며 “K5가 중형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듯이 택시판매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K5는 지난달 1만673대가 판매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내수판매 1위를 지켜온 신형 쏘나타(9957대)를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현대차는 법인구매가 많은 택시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영업활동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택시시장은 승용차와 달라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쏘나타의 판매가 쉽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고객관리를 비롯해 영업활동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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