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진도 지역의 전통 공연예술을 집약시켜 가무악극으로 선보이며 지난 해 큰 화제를 모았던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브랜드 공연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이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국립남도국악원(원장 정상열)은 지역별 국립국악원과의 교류 확대 및 관객 개발을 위해 브랜드 공연 <운림산방 구름으로 그린 숲>을 오는 2월 10일과 11일, 이틀 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선보이기로 하고 이후 2월 24일과 25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대에도 올릴 예정이다.진도 지역의 전통 문화 유산을 활용해 무대에 집약시킨 이번 작품은 지난해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초연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료한 바 있다. 올해 공연은 회화와 영상 부분을 보완하고 색다른 연출 기법 등을 더해 새롭게 선보인다.
진도가 품은 아름다움과 전통 공연 예술
우리나라 남종화를 대표하는 ‘허련’과 ‘허형’ 부자의 이야기로 그려내다!
공연 내용은 진도 지역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종화(南宗畵: 붓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먹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산수화의 종류) 화가 ‘허련’과 ‘허형’ 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다고 극찬한 애제자 ‘허련’과 그의 넷째 아들인 ‘허형’과의 부자 관계를 담은 이야기로, 전통을 상징하는 아버지 ‘허련’과 그에 순응하지 않는 아들 ‘허형’의 갈등이 무대에 그려진다.진도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공간과 가상의 시간 속에서 떠나는 이들 부자의 여정에진도가 품은 아름다움이 특유의 전통 공연 예술과 어우러지며 화려한 무대를 수놓는다.이밖에 진도북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씻김 굿, 남도들노래, 남도잡가 등 진도 민속예술의 악가무 일체와 정수를 40여명의 국립남도국악원의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원이 참가한다.공연은 화려한 영상과 다양한 이미지 연출이 함께 조화를 이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 연출가 김삼일이 총 연출을 맡았다. 소리극과 뮤지컬 등의 극본 은 강보람 작가가 대본에 참여했다. 음악에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작곡을 맡았던 김혜성 작곡가가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과 호흡을 맞췄다.작창과 안무에 각각 국립남도국악원의 김경호와 윤상진이 사재성 예술감독과 함께 무대 위 악가무의 예술적 깊이를 더했으며,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 전 단원들이 함께 협력해 진도지역 특유의 정서를 전한다.김삼일 연출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우는 한편,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하며 “이야기갈피마다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서화와 진도의 전통 공연 예술에 얽힌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