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KB선물을 KB투자증권에 통합할 것이라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동시에 KB금융지주는 KB선물 대표이사 후보에 남경우 KB국민은행 인재개발원장을 추천했다.
남 후보는 오는 26일 열릴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남 후보는 향후 KB투자증권과 KB선물 간 합병작업을 지휘한다.
증권사와 선물사 간 합병은 지난해 11월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동양선물, JP모간증권과 JP모간선물 이후 3번째다.
증권사와 선물사가 합칠 경우 증권사의 영업 기반과 선물사의 선물거래 노하우가 결합한다. 나아가 증권사들은 굳이 파생상품업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증권사는 선물사를 흡수합병하면 선물업 관련 인력 확보나 사업구조 개편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현행 규정 상 계열 내에 선물사를 둔 증권사는 파생상품업 복수 인가를 받을 수 없다. 현재 삼성증권-삼성선물, 우리투자증권-우리선물, 유진투자증권-유진선물, 하이투자증권-현대선물, NH투자증권-NH선물 등이 KB금융지주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투자증권은 2009회계연도 428억 원 순손실을 냈다. KB선물도 같은 기간 59억 원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KB금융지주가 합병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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