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500년 전 모습 그대로 되살아난 금동신발 복원·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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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500년 전 모습 그대로 되살아난 금동신발 복원·전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4.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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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14년 12월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됐던 금동신발을 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전통 공예기술을 접목해 복원했다고 3일 밝혔다.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1호 돌방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유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형태를 갖춰 처음 공개될 당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물은 최초 발견부터 보존처리가 완료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금동신발의 재료학적 특징과 제작기법을 밝히기 위해 3차원 입체(3D) 스캔, 엑스선(X-ray)과 CT(Computerized Tomography, 컴퓨터단층촬영법) 촬영 등 최첨단 기법이 동원됐다.금동신발은 무령왕릉을 비롯한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에서도 발견되었으나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문양 등이 완벽한 상태로 출토됐다.분석결과, 금동신발의 몸판은 두께 0.5mm의 구리판에 5~10㎛(1㎛=1/1,000mm) 두께로 순금(99%)을 입혀 만들었음을 알아냈다. 발등 부분의 용머리 장식을 비롯하여 금동신발 바닥과 옆판에서 발견된 다양한 문양(연꽃, 도깨비, 새 문양 등)은 백제의 전통적인 금속공예기법 중에서도 난이도가 매우 높은 투조기법(透彫手法)과 축조기법(蹴彫手法)이 사용되었다는 것도 밝혀냈다.투조기법(透彫笔法)은 금속판의 일부를 끌이나 톱으로 도려내는 기법이며, 축조기법(蹴彫笔法)은 금속판에 쐐기 모양의 삼각형을 새긴 자국으로 선을 그려가는 기법을 말한다.
복원품은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3차원 입체(3D) 스캔 등 정밀 계측 자료를 통한 설계도면 작성 → 용머리 장식, 양 옆판과 바닥판, 고정못, 스파이크(바닥 장식용 구리못) 등 부속품 제작 → 문양 표현 → 수은 아말감 도금 → 조립’의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특히, 전통 도금기술인 수은 아말감 기법을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참고로, 이번 복원품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전시실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수은 아말감(amalgam) 기법은 수은과 금가루를 혼합해 금속 표면에 바른 다음, 365도 이상의 열을 가해 금가루가 금속 표면에 붙을 수 있게 수은이 접착제 역할을 하는 전통 도금기법을 말한다.한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금동신발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계발을 위해 주요 문양을 국유특허로 등록(30-2015-0053241 등 8건) 한 바 있다. 아울러, 금동신발을 비롯한 지역 문화재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지난 달 29일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금동신발이 지닌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역 사회와 함께 찾아가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나주 정촌고분과 고흥 야막 고분 등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공유하는 것은 물론, 세계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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