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자사 외국인 고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한해 2400여명이던 신규가입자가 2005년에는 3000명을 넘어섰고 2009년에는 3700여명에 달했다. 연평균 1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늘고있는 사회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87만여명으로 10년 전보다 4배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3만3000여 건으로 결혼하는 10쌍 중 1쌍은 다문화 가정을 형성했다.
외국인 보험가입 분석결과 종신·CI보험 등 사망보장보험의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이들이 가입한 보험상품중 종신·CI보험 등 사망보장보험이 55.9%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은 17.7%에 달했다. 다음으로 상해보험 17.4%, 질병보험 5.1% 순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연금보험가입이 꾸준히 늘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연금보험 가입자은 900여명으로 2004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연금보험의 증가세는 국내에 정착해 노후를 준비하려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가입자 10명 중 8명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말 국내 체류 외국인 비율에서 남성이 절반이 넘는 55.8%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주부의 보험가입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도 주부가 절반(55.6%) 이상을 차지했고 서비스업이 20.7%로 뒤를 이었다. 사무직과 전문직도 각각 7.7%와 7.6%로 비교적 높았고 제조업 종사자는 7.1%에 머물렀다.
송국현 교보생명 홍보파트장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위험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다문화 가정이 정착되고 외국인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 보험가입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국내 체류를 목적으로 적법하게 입국해 국내에 주소를 두고 3개월 이상 체류해야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약관 및 청약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때 외국인등록증이나 외국인등록사실증명원 및 여권 등 추가 증명서류도 필요하다. 영주권자가 아닐 경우 체류 목적에 따라 가입상품에 제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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