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대행 권오규,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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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대행 권오규, 잘 할 수 있을까?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3.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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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총리직대 체제 가동…후임 총리 공식 취임 전까지 직무 수행

[135호 정치]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인 한명숙 총리가 10개월여 간의 총리 업무를 지난 7일 마감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권오규(55)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당분간 총리직 대행을 맡게 됐다.

재정경제부와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조직법은 국무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순으로 직무를 대행하고 이들 부총리가 대신할 수 없을 때는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정부조직법에 따라 정부는 한 총리가 공식 사임하자마자 권오규 경제부총리 직무대행체제를 가동했다. 권오규 부총리에 앞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고건 전 총리 사퇴),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이해찬 전 총리 사퇴) 또한 재임 시절 총리대행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권 직무대행은 후임 총리가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직무대행 기간은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최소 1개월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은 한 총리 이임식 직후, 곧바로 부총리 집무실에서 총리실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최소 1개월 직무대행 체제

권 직무대행은 일단 신임 총리가 선임될 때까지 행정 각부를 통괄하는 회의를 이끌어나고 각 부처의 법률안에 결재하고 총리령도 발동하게 된다. 또한 각료 제청과 해임건의 등 인사관련 권한도 행사할 수 있다.참여정부 들어 인사 수요가 생길 때마다 국무조정실장, 건교부장관, 산자부장관 등의 후보로 권 직무대행이 거명될 정도이고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론상 권 직무대행 체제 기간 동안 ‘국정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권 직무대행은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꿰뚫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 경제기획원 자금계획과장,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재경부 차관보, 조달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경제관료’로 잔뼈가 굵은 권 직무대행은 실용적 사고의 소유자이지만 원칙적 문제에서는 쉽게 타협하지 않고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적극성과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업무 스타일 ‘깔끔’ 정평

업무스타일은 깔끔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업무보고는 물론이고 매사를 간결하고 핵심위주로 신속히 처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평이다. 권 직무대행의 풍부한 아이디어와 국제적 감각은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얻는 데 밑바탕이 됐다. 노 대통령과는 대통령 후보시절에 공약과 정책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참여정부 첫 청와대 정책수석으로 발탁됐다. 지난 2004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정책수석이었던 권 직무대행에 대해 “아주 실력있는 공무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권 직무대행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기조와 한명숙 총리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정운영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관행상’ 최소한 권한만 행사

‘관행상’ 그가 총리대행으로서 최소한의 권한만 행사하는 것이 기본이고, 두 번째로 자칫 후임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 과정이 길어지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일상적인 국정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도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즉, 경제 관료 출신인 권오규 직무대행체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어쨌든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권 총리대행은 당분간 중앙청사 내 부총리 집무실에 머무르면서 각종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져, 과천청사에서 권 총리대행의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나집 나작 말레이시아 부총리 환영만찬에 참석한 권 직무대행은 오는 14일 제주 4.3 사건 명예회복위원회 등의 대외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로는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김우식 과기부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 중 한 전 경제부총리는 임기 말 총리에게 요구되는 치밀한 정책관리 역량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국회 임명 동의를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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