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고전의 재해석, 익숙함을 비틀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흥부에겐 흥부와 비슷하게 착한 부인이, 놀부에겐 놀부와 어울리는 심술 가득한 부인이 있다. 하지만 그 ‘착하’거나, ‘심술궂은’ 그녀들에겐 누구의 마누라 말고는 이름이 없었다. 무명의 그녀에게 부여한 이름, 바로 장. 태. 봉! 누군가의 마누라, 또 누군가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판소리 <장태봉>이 오는 12월 8일,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으로, ’언니들의 국악‘(서울남산국악당), ’예술가의 작업실‘(정동극장) 등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였던 박민정이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이다.이에 대본과 작창에 일부 변화를 주고 움직임을 재구성하는 등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이 시대의 이야기를 더함으로써 현대인들이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창작판소리를 선보인다.장태봉’ 은 아홉 남매를 둔 어머니이자 소문난 구두쇠 놀부의 마누라로 평생 자신의 이름 석 자 쓸 일 없이 자식 키우고 온갖 집안일을 다 해내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여인이다.[ 시놉시스 장태봉은 아홉 남매를 둔 ‘어머니’이자 소문난 구두쇠 ‘놀부의 마누라’다. 평생을 자신의 이름 석 자 쓸 일 없이 자식 키우고, 온갖 집안일을 다 해내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 없던 큰 아들이 죄인 되어 옥에 갇혀서는 장태봉에게 살려 달라 애원한다. 보석금 마련해 오면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포졸 말에 보석금 마련해 오겠다고 큰 소리를 치지만, 현실은 막막할 따름이다. 결국 구두쇠 남편 놀부 몰래 금고에 손을 대기로 한다. 하지만 금고 방에 들어설 때마다 돈을 만져 보기는커녕, 다른 자식들의 문제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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