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더늠, 뮤지컬로 보는 독립 이야기 '아나키스트의 아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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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더늠, 뮤지컬로 보는 독립 이야기 '아나키스트의 아내' 초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1.30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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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아나키스트와 그의 부인을 통해 재조명하는 굴곡의 역사, 사람들의 이야기
아나키스트의 아내 포스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세기 초 ‘정부’라는 의미도 낯설던 이 땅에서 무정부주의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 조선의 양반이었던 우당 이회영은 일제 치하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향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의 삶에서 무정부주의자로서 살아간다.극단 더늠의 뮤지컬 <아나키스트의 아내>는 우당 이회영과 그의 아내 이은숙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굴곡진 역사를 가진 조국을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국사교과서에는 물론 영화 ‘암살’에도 등장하는 신흥무관학교의 설립과 의열단, 다물단 조직에앞장서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던 우당 이회영과 그의 가족들은 조선의 양반이었음에도 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만주로 이주했다.그러나 가족은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일본과 중국의 틈에서 그리고 자금 부족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서로 다른 이념과 노선으로 틀어지기 시작한다.  아나키스트의 아내 이은숙은 가족을 위해 조선으로 돌아와 독립운동의 지원을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신여성이었던 이은숙과 조선의 양반귀족 이회영의 1900년대 초 만주에서의 삶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의 영광 너머의 모습을 뮤지컬<아나키스트의 아내>는 정리된 서사와 시적 언어로 보여주고 있다.

줄거리 한 가족이 큰 결심을 한다. 가족회의를 거친 결론은 이민. 1910년. 우당 이회영과 그의 부인 이은숙의 일가는 일제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어 모든 가산을 정리하고 식솔들과 간도(만주)로 향하게 된다. 만주에 도착하게 된 일가족은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토착세력의 견제와 마적떼의 습격 등 갖은 고난이 따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일을 시작하는데....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 독립투쟁을 이어가지만 채 4년을 넘기지 못하고 많은 재산은 사라지고 함께했던 가족들과의 투쟁 노선에서도 갈등이 생겨난다.. 이은숙은 가족의 안위와 남편 이회영의 독립 투쟁활동을 위해 조선으로 돌아오고 그것이 부부의 이별이었다.
한편 독립운동을 위한 서로 다른 사상과 노선을 가진 이들의 갈등들은 깊어지고 이회영과 이은숙의 가족들은 각자의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그것이 가족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도....

우당 이회영 <1867.3.17~1932.11.17>

우당 이회영 (1867.3.17~1932.11.17) 여섯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만주로 망명하여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서전서숙' '신민회' '헤이그 특사' '신흥무관학교' '고종의 국외망명' '의열단' 등 국외 항일운동의 전반에 관여했다. 임시정부 수립을 반대했고 신채호, 이을규 등과 무정부주의(아나키스트)운동을 전개했다.

이상설, 이시영과 함께 을사오적 암살을 모의하고 만주 용정촌 서전서숙 설립에도 참여했다. 서울 상동교회 내 상동청년학원 학감으로 근무하면서 1907년 비밀결사 독립운동 단체인 '신민회'를 발족,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했다. 헤이그 특사 실패 후 국외 독립기지마련을 위해 1910년 12월 여섯 형제와 가족, 노비 40여명의 일가족 전체가 만주로 망명, 여섯 형제가 전재산(약 600억 원 추산)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운용했다.1911년 이주동포들의 정착과 농업지도를 위한 '경학사'를 조직하고, 1911년 광복군 양성을 위한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청나라 실권자 원세개를 만나 항일운동에 대한 협조를 받아내고 합의하에 대한독립군 군관학교인 신흥무관학교 건립에 기여했다.고종의 국외망명을 계획했으나 고종의 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각지를 전전하며 독립운동에 힘을 쏟았다. 1919년 3.1 운동 이후 전개된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독립운동본부를 조직할 것을 주장했으며 신채호와 무정부주의(아나키스트)운동을 전개했다.1924년 항일운동 행동 조직 '의열단'을 후원했으며 '신흥학우단'에서 파생된 제2의 행동조직 '다물단'을 조직, 지도했다. 1929년 '재만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 김좌진 장군과 함께 '재만한족연합회'를 조직해 새로운 독립운동기지를 마련하기위해 협력했다. 1931년 '남화한인연맹'을 결성하고 <남화통신>을 발간하는 한편, 비밀행동조직 '흑색공포단'을 조직했다. 1932년 만주에 근거지를 확보하고 지하공작망을 조직할 목적으로 상하이에서 다롄으로 배를 타고 가던 도중 밀정의 밀고로 다롄경찰서에서 심한 고문 끝에 옥사했다. 그의 나이 66. 1962년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은숙 <1889∼1979>

이은숙 1889∼1979. 개화파 지식인의 외동딸로 태어난 이은숙은 조선 말기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선진적인 시각을 가진 개혁가 이회영과 결혼하고 혁명의 길로 들어섰다. 결혼한 지 2년이 되던 해 조선은 일본의 땅이 됐고, 해외에서 독립운동의 터전을 가꾸겠다는 이회영의 뜻에 따라 서간도로 향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딸도 함께했다. 실제로 이은숙이 서간도에서 산 기간은 7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회고록 성격의 자서전 '서간도시종기'의 제목으로 서간도를 정한 것은 서간도가 사실상 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서울과 북경, 신경(오늘날의 창춘) 등을 오가며 살았다. 이은숙은 이회영이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1932년까지 24년 동안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위해 피신하고, 군자금 마련을 위해 귀국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같이 산 것은 13년 정도에 불과했다.

연출 차지성이 전하는 말 ["이 이야기는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던진 한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적인 면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가족들은 생존이라는 숙제 앞에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진행 되지만 시간의 틀을 뒤틀어 여러 인물들이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게 하므로 극의 묘미를 더 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어느 정도까지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갈등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한 가족의 삶이 더욱 크게 다가와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간의 압축과 인물의 통합 그리고 시대의 격통. 따뜻한 위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연출 차지성
극단 더늠은 만해 한용운의 이야기인 뮤지컬 <심우>를 비롯 역사 속 인물과 그들의 삶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만든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에 초연되는 <아나키스트의 아내> 역시 아나키스트로 주목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그의 아내 이은숙,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뮤지컬로 완성했다. 특히 연출가 차지성의 담백하고 시적인 언어, 그리고 젊은 작곡가 이보람의 한국적 선율로 이루어진 노래는 추워진 겨울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 공연명 : 뮤지컬 <아나키스트의 아내>
  • 작ㆍ연출 : 차지성
  • 작곡 : 이보람
  • 안무 : 장원정
  • 출연 : 김준겸 이초롱 이원범 방미연 김민희 손종기
  • 공연일시 : 11월 30일-12월 10일 (월요일 쉼)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4시
  • 공연장소 :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  공연시간 : 90분
  • 관람연령 : 만 12세이상
  • 티켓가격 : 전석 4만원
  • 주최, 주관, 제작 : 극단 더늠
  • 후원 : 성북문화원
  • 예매 : 인터파크티켓 1544-1555
  • 공연문의 : 잘한다프로젝트 070-7664-8648 / 02-745-8833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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