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가족이 큰 결심을 한다. 가족회의를 거친 결론은 이민. 1910년. 우당 이회영과 그의 부인 이은숙의 일가는 일제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어 모든 가산을 정리하고 식솔들과 간도(만주)로 향하게 된다. 만주에 도착하게 된 일가족은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토착세력의 견제와 마적떼의 습격 등 갖은 고난이 따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일을 시작하는데....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 독립투쟁을 이어가지만 채 4년을 넘기지 못하고 많은 재산은 사라지고 함께했던 가족들과의 투쟁 노선에서도 갈등이 생겨난다.. 이은숙은 가족의 안위와 남편 이회영의 독립 투쟁활동을 위해 조선으로 돌아오고 그것이 부부의 이별이었다.
한편 독립운동을 위한 서로 다른 사상과 노선을 가진 이들의 갈등들은 깊어지고 이회영과 이은숙의 가족들은 각자의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그것이 가족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도....
우당 이회영 (1867.3.17~1932.11.17) 여섯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만주로 망명하여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서전서숙' '신민회' '헤이그 특사' '신흥무관학교' '고종의 국외망명' '의열단' 등 국외 항일운동의 전반에 관여했다. 임시정부 수립을 반대했고 신채호, 이을규 등과 무정부주의(아나키스트)운동을 전개했다.
이은숙 1889∼1979. 개화파 지식인의 외동딸로 태어난 이은숙은 조선 말기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선진적인 시각을 가진 개혁가 이회영과 결혼하고 혁명의 길로 들어섰다. 결혼한 지 2년이 되던 해 조선은 일본의 땅이 됐고, 해외에서 독립운동의 터전을 가꾸겠다는 이회영의 뜻에 따라 서간도로 향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딸도 함께했다. 실제로 이은숙이 서간도에서 산 기간은 7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회고록 성격의 자서전 '서간도시종기'의 제목으로 서간도를 정한 것은 서간도가 사실상 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서울과 북경, 신경(오늘날의 창춘) 등을 오가며 살았다. 이은숙은 이회영이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1932년까지 24년 동안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위해 피신하고, 군자금 마련을 위해 귀국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같이 산 것은 13년 정도에 불과했다.
연출 차지성이 전하는 말 ["이 이야기는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던진 한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적인 면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가족들은 생존이라는 숙제 앞에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진행 되지만 시간의 틀을 뒤틀어 여러 인물들이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게 하므로 극의 묘미를 더 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어느 정도까지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갈등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한 가족의 삶이 더욱 크게 다가와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간의 압축과 인물의 통합 그리고 시대의 격통. 따뜻한 위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극단 더늠은 만해 한용운의 이야기인 뮤지컬 <심우>를 비롯 역사 속 인물과 그들의 삶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만든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에 초연되는 <아나키스트의 아내> 역시 아나키스트로 주목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그의 아내 이은숙,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뮤지컬로 완성했다. 특히 연출가 차지성의 담백하고 시적인 언어, 그리고 젊은 작곡가 이보람의 한국적 선율로 이루어진 노래는 추워진 겨울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공연명 : 뮤지컬 <아나키스트의 아내>
- 작ㆍ연출 : 차지성
- 작곡 : 이보람
- 안무 : 장원정
- 출연 : 김준겸 이초롱 이원범 방미연 김민희 손종기
- 공연일시 : 11월 30일-12월 10일 (월요일 쉼)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4시
- 공연장소 :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 공연시간 : 90분
- 관람연령 : 만 12세이상
- 티켓가격 : 전석 4만원
- 주최, 주관, 제작 : 극단 더늠
- 후원 : 성북문화원
- 예매 : 인터파크티켓 1544-1555
- 공연문의 : 잘한다프로젝트 070-7664-8648 / 02-745-8833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