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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1만대 선정은 단일 대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가장 큰 목적사업이다. 이에 따른 관련기업들의 움직임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고속 전기차가 대기업 메이커 중심의 대상인 반면 중소기업 먹거리로서의 초소형 전기차는 환경부의 보조금 유지 등 다양한 정책적 고민을 함께 하던 필자로서도 가장 관심이 큰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우정사업본부의 대규모 초소형 전기차 선정은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이를 위한 최소한의 구매조건은 무엇을 강조해야 할까?우선 배달부의 동선과 편의성, 안전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본 조건이 슬라이딩 도어이다. 일반 자동차와 같은 여닫이는 공간이나 작업동선, 작업 능률 등을 고려하면 크게 한계가 있는 만큼 미닫이 형태의 매끄러운 슬라이딩 도어가 필수적일 것이고 필요하면 자동으로 하여 배달부의 편의성도 고민하면 좋을 것이다. 적정한 최저 지상고 등 배달부의 편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이다.두 번째로 현재의 왼쪽 핸들(LHD)을 오른 쪽 핸들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른쪽 핸들 방식은 일본이나 호주 등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에서 통용되는 핸들 위치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도 이미 우편배달용 차량은 오른쪽 핸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배달부가 항상 오른쪽에 위치한 주택 등 배달 대상이 존재하여 안전하고 편하게 보도 쪽으로 내리고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세 번째로 배터리의 조건이다. 물론 거리와 충전시간 등 여러 면에서 고민해야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당연히 리튬 이온 계통의 배터리 사용일 것이다. 기존 납축전지 등은 이미 사라지는 대상이고 심지어 최근에는 골프장 카트도 점차 리튬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은 글로벌 흐름이고 아직은 고가이지만 부피나 무게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고 점차 가격도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네 번째로 내구성과 애프터 서비스의 확보이다. 물론 중소기업 제품이 많은 만큼 대기업 메이커와 달리 잘못하면 소홀하게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속히 대처하고 조치할 수 있는 전국 서비스점의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여기에 잦은 업무와 최소한의 동선과 많은 주행거리 등 여러 면에서 내구성이 좋아야 하는 것도 기본일 것이다.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선정은 정부 차원의 시작점인 만큼 관심도도 크고 열악한 배달부의 편의성 등도 고려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여기에 큰 관심인 친환경성도 좋은 홍보대상이 될 수 있다. 아무쪼록 객관성과 투명성은 물론이고 확실하고 기본적인 구매조건을 통하여 좋은 초소형 전기차가 등장하기를 바란다. 그 첫 단추가 시작되는 만큼 더욱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