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계파갈등 정점으로 치닫아/분수령은 곧 있을 의원총회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혁신비대위'를 골자로 한 당 수습 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원외지역 당협위원장 설득에 나섰지만, 정작 당내에선 계파갈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당 내홍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원외지역 당협위원장에게 혁신비대위 구성 당위성을 설득하는데 힘을 모았다.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원외위원장 찬성 표를 확보해 무난하게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실질적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국민들로부터 해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협조를 부탁했다. 안 준비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준비위원회는 과거 사례가 없었던 것이라고 (일부 당내 의원들이) 말하는데 어떻게 보면 (비대위 구성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그러나 원외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당 내부 친박계·잔류파 의원들은 혁신비대위 이후 예상되는 인적 청산과 혁신위 권한으로 언급된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에 강력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라 상황은 여의치 않다.이에 더해 당 내부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계·잔류파 의원들이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이자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에게 재차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있고, 김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대행 역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자진사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등 계파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그 분수령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총회다.심재철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14명의 의원들은 이미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범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비롯한 의원들의 관심사항 전반을 논의하자며 의총을 열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친박계·잔류파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즉시 입장을 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기에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며 사실상 의총 소집을 거부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의총을 소집해야 하는 당 내규와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의총은 열릴 수밖에 없다.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 등 당 운영 방향을 두고 대립하는 이들이 의총장에서 또다시 계파갈등을 드러내며 폭발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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