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준공식 때만 얼굴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 경제관료 질책
상태바
김정은 “준공식 때만 얼굴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 경제관료 질책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17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며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조직지도부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남한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악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북한 최고지도자도 경제 문제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현장을 시찰하며 내각과 노동당 경제부, 현지 조직지도부를 질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시찰한 곳은 총 8곳으로, 함경북도 어랑군에 위치한 어랑천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비롯해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건설이 착공한 지 17년이 지나서도 총 공사량의 70%만 진행됐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문서장만 들고 만지작거렸지 실제적이며 전격적인 경제조직사업 대책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공사가 만성적으로 지연되는 원인에 대해 내각과 중앙기관인 경제부의 관료들을 꾸짖으며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댐) 건설장에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 때 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를 꼬집었다.김 위원장은 이어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며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 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의 조직지도 하에 내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마치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아랑천발전소는 1981년 6월 5일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13만4000kw의 발전능력을 보유하는 계획을 갖고 건설이 시작됐으나 30여 년이 지나도록 완공되지 못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청진가방공장 시찰에서도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며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의 사업을 전면 검토하고 엄중히 문책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조용원, 오일정, 김용수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리히용 노동당 함경북도 위원장이 맞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